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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과 오명 외과 계열 희비…산부인과·외과 '활짝'

박양명
발행날짜: 2016-12-01 05:00:59

비뇨기과·흉부외과 여전히 미달 행진…'지원율 상승' 긍정적 신호 포착

|2017년도 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 분석②|

대표적인 기피과인 외과 계열의 희비가 갈렸다. 비뇨기과에는 여전히 전공의들이 등을 돌렸지만, 전공의 파격 감축이라는 효과가 미미하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산부인과는 3년 연속을 정원을 채우다 못해 넘치기까지 했다. 외과 지원율은 90% 가까이 기록하며 '기피과'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상황을 연출했다.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메디칼타임즈는 2017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30일 전국 65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정통의 강호 피부과가 52명 모집에 77명이 지원하며 1.5대 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대표적인 인기과목들도 지원자들이 정원을 훌쩍 넘기며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산부인과 넘치고 비뇨기과·흉부외과 0명 행진

눈에 띄는 부분은 외과 계열의 지원율.

산부인과는 112명 모집에 114명이 지원하면서 경쟁을 해야 한다.

병원별로 보면 건국대병원은 3명 모집에 7명이 지원했고, 서울대병원은 8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했다. 전남대병원도 3명을 모집하는데 4명이 원서를 냈으며 중앙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도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다.

물론 미달인 병원도 있다. 강원대병원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명이 정원인데 7명만 원서를 냈다.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히며 30%의 수가 가산금을 받는 외과 역시 미달을 맞긴 했지만 선방했다. 163명 모집에 141명이 지원하며 약 87%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명지병원과 아주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 강원대병원, 고려대 구로 및 안산병원,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분당차병원은 단 한 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다.

빅 5로 꼽히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은 모두 11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13명 모집에 15명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4명 모집에 16명이 원서를 냈다. 전남대병원과 인제대 상계백병원, 원광대병원도 한 명은 수련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산부인과와 외과가 미소를 지었다면, 추락하는 비뇨기과, 흉부외과는 여전히 '0명' 행진이었지만 긍정의 신호가 포착됐다.

흉부외과는 오랜만에 지원율이 50%를 넘겼다. 34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하며 58%의 지원율을 기록한 것.

삼성서울병원은 3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며 경쟁을 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단국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울산대병원, 한림대 성심병원도 정원을 채웠다.

30명이 넘는 숫자를 감축한 비뇨기과도 지원율 자체는 올랐다. 40명 모집에 17명이 지원하며, 그동안 30% 미만이던 지원율이 42.5%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원이 50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만 지원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65곳의 병원 중 27곳이 비뇨기과 전공의를 모집했는데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등 빅5와 경북대병원, 울산대병원, 분당차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만 지원서를 받았다. 이 중 세브란스병원만 4명이 지원해 정원(3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