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저밀도지질단백(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동시에, 만성질환의 대표격인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예방효과가 동등했기 때문이다.
약물 기전과 관련된 유전체 변이 분석결과, 스타틴이 타깃하는 'HMG-CoA 환원효소'에 변이가 생긴 경우와 PCSK9 변이가 있는 환자에선 결국 "같은 예방 효능을 보였다"는 얘기다.
웨인주립대학 의대 순환기내과 Brian A. Ference 박사팀이 진행한 해당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인 NEJM 12월 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2016DOI: 10.1056/NEJMoa1604304).
동 연구는 의료연구위원회(MRC)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심장, 폐, 혈액 전문기구인 NHLBI의 지원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PCSK9 억제제는 비스타틴 전략으로 첫 발을 내딛은 상태로 LDL-콜레스테롤, 심혈관계 안전성 등 주요 평가지표에서 탁월한 효과를 검증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심장학회는 최근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의 2차 예방 전략을 두고 동반질환의 유무에 상관없이 1차 비스타틴 요법으로 에제티미브를, 2차 또는 대체 전략으로 PCSK9 억제제를 권고했다.
현재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심장협회(AHA), 유럽동맥경화학회(EAS), 유럽심장학회(ESC) 등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PCSK9 억제제 관련 임상 데이터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심혈관 사건 위험 19% 줄여, 당뇨병 위험비 "스타틴과 비슷"
주저자인 Ference 박사는 "PCSK9을 억제하는 것에 따른 저밀도지질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저하전략이 심혈관 사건이나 당뇨병엔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지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의 시작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선 'PCSK9'과 'HMG-CoA 환원효소(HMGCR)'의 유전도를 비교해 심혈관 사건과 당뇨병의 예방효과를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14개 연구에 등록된 11만 2772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했고, 심혈관 사건(1만 4120명)과 당뇨병(1만 635명)을 동반한 이들이 포함됐다.
그 결과, PCSK9과 HMGCR 변이와 관련 LDL-C 수치에서 데시리터 당 '10mg'이 감소할 때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예방효과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심혈관 사건의 예방효과는, PCSK9과 HMGCR에서 위험비는 모두 '19%'가 감소해 같았다.
또한 이 두 효소의 변이는 당뇨병에서도 매우 유사하게 나타났다. PCSK9과 HMGCR의 위험비는 각 11%, 13% 올랐기 때문.
당뇨병에서 이렇게 위험비가 증가한 것은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환자에 한정됐고, 심혈관질환에 비해 예방효과가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PCSK9와 HMGCR 변이가 함께 있는 환자에선 이러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에 추가적인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PCSK9 억제제 시장은 시판 허가를 마친 암젠의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와 사노피의 프랄루엔트(성분명 알리로쿠맙)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