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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가vs자디앙, SGLT-2 당뇨치료제 경쟁 본격화

원종혁
발행날짜: 2016-12-05 12:00:00

FDA 자디앙 심혈관 데이터 공개적 인정…포시가와 비교 행보

포시가와 자디앙의 본격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SGLT-2 계열 당뇨병약들의 승부를 가릴 카드로 '심혈관 혜택'이 꼽혔기 때문이다.

자디앙의 심혈관 카드에 손을 들어준 쪽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었다. 최근 FDA는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혜택을 수용하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심혈관 혜택을 검증받은 자디앙의 EMPA-REG OUTCOME 데이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자디앙을 표준치료제에 추가해 사용했을 때,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사망 위험을 32%,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이 35% 감소해 관련 내용이 제품 라벨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앞으로 자디앙의 라벨에 추가된 심혈관 데이터를, 의료진과 의료관계자들에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약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릿트 주식분석관계자는 자디앙의 매출이 오는 2025년 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위험 70% 높기 때문"…
선점효과 '포시가', 심혈관 카드 '자디앙'이냐


이러한 분위기가 부각되는 것은 당뇨병약의 제품 경쟁력에 '강력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주요 트렌드로 꼽히기 때문.

미국질병관리예방본부(CDC)는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문제로 인한 사망 위험은 비당뇨병 환자보다 70%가 높다고 발표했다.

자디앙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제2형 당뇨병약으로 2014년 첫 승인이 이뤄졌는데, 허가 당시엔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안전성' 확인에만 그쳤다. EMPA-REG OUTCOME으로 심혈관 혜택 데이터가 만들어진 올해 3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4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국내에 첫 진입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선점효과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EDI 청구실적에 따르면, 2014년 9월 급여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75억 2500만원의 청구액을 기록해, 작년 72억 6500만원의 청구액을 넘어섰다.

그런데 앞으로의 상황은 자디앙에 유리하다. FDA가 SGLT2 억제제계열 제2형 당뇨병약에 급성신장손상(AKI) 발생 위험성을 경고한 가운데, 자디앙만이 경고 대상목록에서 이름을 뺀 것.

지난 6월 얀센의 카나글리플로진(제품명 인보카나)과 다파글리플로진에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FDA가 발표한 성명서에서, 카나플로진과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약받은 환자는 작년 10월까지 급성신장손상이 확인된 사례만 101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