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와 로슈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약 시장에서 1차 옵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적응증 확대를 꾀하는 품목은 노바티스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와 로슈의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 이들 폐암약은 현재 해당 환자에 2차 옵션으로, 1차 옵션인 화이자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에 대안으로 고려되는 상황이다.
1차 옵션 등극을 위한 행보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학술대회에서 포착됐다.
노바티스는 자이카디아의 후기 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기존 항암 화학요법 대비 2배의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임상에서 주목할 점은 항암제 효과 판정의 척도가 되는 질병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연장이었다. 자이카디아로 치료받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PFS가 16.6개월로 기존 화학요법군 8.1개월보다 2배 이상 길었다.
노바티스는 "전체 생존율(OS)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이카디아 투약군에서 긍정적인 양상이 확인됐다"면서 "이를 토대로 자이카디아의 적응증 확대를 놓고 규제당국과 논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로슈, 일본인 환자 대상 잴코리와 효과 비교…알레센자 암 진행 위험 66%↓
자이카디아는 미국에서 잴코리 등에 치료반응이 충분치 않거나, 질환이 악화된 환자를 대상으로 신속승인을 받은 항암제로, 유럽지역에서도 2차 옵션으로 조건부승인을 받은 상태다.
로슈 역시 알레센자의 1차 옵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로슈가 택한 것은 1차 옵션으로 쓰이는 잴코리와의 직접비교였다.
지난 5월 발표한 일본인 대상의 알레센자 후기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전에 치료를 받지 않은 해당 환자에서 알레센자는 잴코리 대비 암의 진행 위험을 66% 줄였다.
노바티스 역시 올해 9월 자이카디아가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치료 효과보다 뛰어나다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로슈가 잴코리와의 비교에서 효과를 증명한 터라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는 평가였다.
한편 신규 폐암 환자가 해마다 약 180만명이 추가되는 상황에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2~7% 수준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