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국민 일인당 의약품 소비량(조제료 포함) 1순위는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약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강하제 중에서는 베타 차단제, 칼슘 차단제가 하락한 반면 최신 약물에 속하는 레닌 안지오테신 약물(ACE억제제, ARB차단제)만 성장해 고혈압 약제의 처방 풍속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건복지부 보건복지통계연보(2010년~2014년)를 분석한 결과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 소비량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기타 질환별 소비량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먼저 2014년 연간 국민 1인당 의약품 소비액(조제료 포함)은 46만 9330원을 차지했다.
소비액 1순위는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약제로 6만 9576원의 소비액을 차지했다. 2010년 6만 5941원에서 5.51% 늘어난 수치.
소비액 2순위인 심혈관계 약물도 2010년부터 4년간 지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심혈관계 약물의 1인당 소비액은 5만 6693원이었지만 2014년엔 5만 8697원으로 3.53%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뇨병 치료제 소비액은 1만 1230원에서 1만 3703원으로 22% 급증했다.
고혈압 약제에서는 처방 패턴의 변화가 감지된다.
베타차단제, 칼슘차단제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반면 최신 약물에 속하는 레닌 안지오텐신 약물만 성장세를 보인 것.
2010년 베타차단제의 1인 소비액은 4065원이었지만 2014년에는 2534원으로 37.6% 감소했고, 칼슘차단제도 1만 404원에서 7546원으로 2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레닌 안지오텐신 약물은 1만 9466원에서 2만 1570원으로 상승했다. 베타-칼슘차단제 두 약제 소비액을 합친 것보다도 절대 소비액이 큰 레닌 안지오텐신 약물이 금액 규모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처방 패턴 변화는 고혈압학회 등이 당뇨, 심부전 등을 가진 환자에게 ACE 억제제나 ARB를 1차약으로 쓰라고 권고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 역시 만성 심부전 진료지침 최종본을 공개, ACE억제제와 ARB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한 바 있다.
이같은 변화는 DDD(Defined Daily Dose, 1000명당 의약품 하루 소비량)에서도 확인된다.
베타차단제의 2010년 DDD 수치는 14.5에서 2014년 13.4로, 칼슘 차단제는 71.1에서 54.0으로 감소한다.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천명당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는 인구가 13.4명, 칼슘 차단제는 54명이라는 뜻이다.
반면 레닌 안지오텐신 계열만 2010년 43.8DDD에서 2014년 45.4DDD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