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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진출 관여한 복지부 돌발 인사…배경엔 '최순실'

발행날짜: 2016-12-14 12:05:26

국조특위 청문회서 질의…서울대병원장 인사에도 영향줬다 주장

유례없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권고사직한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부터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던 복지부 국장의 갑작스러운 인사발령까지…

당시 이해할 수 없던 인사 발령의 뒤에는 최순실이 있었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4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논단 3차 청문회를 진행했다.

자료사진: 청문회 생중계 내용 캡처
이날 이혜훈 의원(새누리당)은 증인으로 나선 정기택 전 진흥원장에게 재직 당시 김영재 원장의 아내 회사에 대한 중동 진출 압박을 받았는지 여부를 물었다.

정 전 원장은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압박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업체의 실적, 평판, 규모 등 진출 요건을 갖추지 못해 해외진출 기업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정기택 전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순방 동행 명단에서 제외되더니 중동 순방 직후 청와대로부터 권고사직 요구를 받았다.

이혜훈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중동 순방을 함께 했던 진흥원 중동 센터장은 거듭되는 부당한 압력에 염증을 느껴 사직한다며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라면서 "당시 순방과 관련된 복지부 직원들도 모두 한직으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기택 전 원장은 중동센터장의 사직 여부와 사유는 이 의원이 지적한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 전 원장이 취임 이전 진흥원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지만 취임이후 B등급으로 올려놓은 성과를 보여줬음에도 권고사직 요청을 받았다는 것은 기가막힌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7월경 복지부 배병준 보건산업정책국장으로 발령받은 배병준 국장은 15개월 동안 중동을 겨냥한 보건의료 산업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성과를 내왔지만 지난 2015년 10월말경 돌연 대기발령을 받은 바 있다.

자료사진: 청문회 생중계 내용 캡처
한편, 장제원 의원(새누리당)은 와이제이콥스메디컬 중동 진출 무산으로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 대신 서창석 병원장이 자리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중동에 성형 메디컬센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대병원 방영주 부원장의 반대로 와이제이콥스메디컬 진출이 무산되자 당시 병원장이던 오병희 교수가 연임에 실패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당시 대통령 주치의지만 병원장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교수이기도 하다. 10년 연배 높은 병원장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겠느냐"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