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가 아토피약 개발사 인수 소식을 전한지 3일만에, 또 다른 라이선스 거래에 싸인했다.
치료 옵션이 딱히 없어, 개발에 성공만하면 소위 '대박'이 점쳐지는 차세대 지방간 약물이었다. 특히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에 기대주로 꼽히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 즉, FXR 작용제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은 것이다.
19일 노바티스는 미국 중소제약사인 코나투스 파마슈티컬스(Conatus Pharmaceuticals)와 지방간 치료제 공동개발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이선스 거래에 노바티스가 지불한 계약금은 5000만 달러(한화 594억 수준).
코나투스가 개발한 경구용 옵션 '엠리카산(emricasan)'이 기술거래의 대상이었다. 해당 약물은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NASH를 비롯한 진행성 간섬유화와 경변증에 개발이 진행 중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코나투스가 엠리카산의 2b상 임상에 돌입할 계획으로, 향후 3상 임상은 노바티스가 맡는다"며 "여기서 노바티스의 만성 간질환 실험약물인 FXR 작용제와 병용요법으로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리카산을 이용한 단일제와 복합제 '투트랙' 개발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NASH 경화증에는 엠리카산 단일제를, NASH 섬유화증에는 단일제 혹은 복합제로 개발이 진행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발사인 코나투스는 이번 계약금 외에도 엠리카산의 개발 단계에 따른 성과금과 엠리카산 단일제와 복합제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미국지역에선 노바티스와 코나투스가 엠리카산의 공동판권을 가진다.
코나투스는 "오는 2019년까지 진행될 2b상 임상의 비용분담과 자금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NASH 시장 노리는 간질환 리더 '길리어드', 향방은?=간질환 가운데 미충족 수요가 많은 블루오션 'NASH 치료제 시장'을 타깃한 제약사는 노바티스만이 아니다.
간염약 블록버스터가 즐비한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다음 먹거리로 NASH 시장을 겨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4월, 길리어드가 NASH 실험약물을 개발 중인 님버스 테라퓨틱스(Nimbus Therapeutics)의 자회사 님버스 아폴로(Nimbus Apollo)를 인수하면서 본격화됐다.
노바티스의 이번 라이선스 거래보다 규모 자체가 크다. 인수에 투입된 비용 12억 달러 중 계약 성사금으로 4억 달러, 임상개발 단계에 따른 성과금조로 2억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
님버스 인수를 통해 보강한 NASH 파이프라인은 실험물질 'GS-0976'. 이외에도 2상임상이 진행 중인 세포자멸(apoptosis) 신호조절 키나아제-1 억제제인 '세론설티브(selonsertib, 실험약물명 GS-4997)', LOL2(lysyl oxidase-like-2)항체 주사제인 '심투주맙(simtuzumab)' 등이 길리어드가 꾸린 NASH 포트폴리오다.
여기에 노바티스가 타깃하고 있는 FXR 작용제 계열 약물 GS-9674도 포진해 있다. GS-9674는 길리어드가 작년, 페넥스 파마슈티컬스(Phenex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가져온 NASH 치료제다.
한편 노바티스는 지난 16일, 습진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영국계 제약사 지아코 그룹(Ziarco Group)을 인수했다. 인수비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