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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마약성 진통제 남용 "사망자 매년 급증"

원종혁
발행날짜: 2016-12-23 11:59:15

1위 '헤로인' 남용 3배…펜타닐 과다복용 "1년새 사망 2배 늘어"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질 전망이다.

국내엔 아직 정확한 통계치가 없지만, 수술 환자나 암환자에서 널리 사용되는 이들 진통제의 과다복용으로 사망 사례가 매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美CDC 홈페이지 모습.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20일 '마약성 진통제의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 수'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아편 계열의 마취 진통제인 '펜타닐' 등을 남용한 환자에선 2013년에서 2014년, 일년만에 두 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집필한 NCHS의 Margaret Warner 박사는 "2010년~2014년 진통제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 수는 23%가 증가했다"며 "2010년 3만8329명, 2014년엔 4만 70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과다복용 주의보가 내려진 진통제들은 다수였다. 마약성 진통제인 헤로인을 비롯해 옥시코돈(oxycodone), 메타돈(methadone), 모르핀(morphine),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펜타닐이 사망 사례가 많은 진통제로 이름을 올린 것.

이에 더해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 '알프라졸람'과 '디아제팜', 흥분제인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등도 위험약물로 꼽혔다. 메스암페타민은 우리나라에서도 남용되는 약물로 소위 '히로뽕'으로 불리는 마약 성분이다.

▲남용 사망 1위, 옥시코돈에서 헤로인으로 바통…4년 새 3배↑'껑충'
코카인, 펜타닐, 메스암페타민 '늘고'…"메타돈만 줄었다"


이번 보고서에 눈여겨 볼 점은,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 건수가 해마다 늘고있다는 대목이다.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건수는 2010년~2011년 옥시코돈이 1위였지만, 이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헤로인이 가장 많은 사망 건수로 바통을 넘겨받았다.

더욱이 헤로인 남용은 눈에 띄게 늘었다. 4년새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 2010년엔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3020명이 사망해 전체 진통제 남용 환자의 8%를 차지했지만, 2014년은 1만 863명이 사망해 23%에 육박했다.

조사기간 사망 2위 혹은 3위로 이름을 올린 진통제는 코카인이었다. 또 펜타닐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약 1600명이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는데, 2013년 1905명으로 늘더니 2013년엔 4200명이 사망해 2배가 널뛰었다.

메스암페타민 역시 2010년 1388명에서 2014년 3728명으로 과다복용 사망건수가 증가했다.

다만 언급된 진통제 가운데 오직 '메타돈'만이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이 줄었다. 메타돈 과다복용 사망사례는 2010년 4408명에서 2014년 3495명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2010년엔 해당 진통제를 남용한 67%가 사망했지만, 2014년엔 78%으로 급증했다"면서 "남용건수의 3분의 2 이상이 오피오이드 혹은 아편 계열 진통제로, 특정 약물군보다도 다약제를 투여하는 절반 가량의 환자에서 사망이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순실 게이트' 광풍이 몰아친 가운데, 청와대가 제출한 마약류 재산대장엔 향정신성의약품 외 코데인(Codein), 아이알코돈, 모르핀 등 15종의 마약류 의약품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