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획상임이사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동시에 인선을 진행했던 업무상임이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심평원은 지난 22일 서초구 서울사무소에서 업무상임이사 이·취임식을 진행하고, 최명례 신임 업무상임이사가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심평원은 지난 9월 말 업무상임이사와 기획상임이사 공모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최근까지 심평원은 기획·업무상임이사 인선을 함께 진행하고, 면접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 복지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인선의 경우 원장 임명으로 결정되는 사안이기는 하나, 그동안 관례처럼 보건복지부와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심평원 안팎에서 기획상임이사의 경우 현직 의대 교수가, 업무상임이사는 내부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로 알려진 대로 업무상임이사의 경우는 최명례 약제관리실장이 내부승진으로 신임 업무상임이사로 임명됐다.
하지만 기획상임이사의 경우 공모를 진행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
더구나 전임 기획상임이사인 고려의대 윤석준 교수가 7월 말에 물러난 것으로 고려하면 5개월째 심평원 내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리가 공석인 셈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사실 기획상임이사의 경우 그동안은 관례처럼 복지부 인사가 인선되는 자리였는데, 최근 들어 이른바 관피아 방지법으로 인해 관료출신이 인선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준 기획상임이사 시절부터 의대 교수 출신이 인선되고 있다"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면접 등 임원추천위원회, 복지부 보고 등 모든 과정을 거쳤는데 인선이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즉 최종적으로 임원 인선권을 가지고 있는 원장의 결정만이 남은 셈이다.
심평원 측은 이 같은 점을 인정했지만, 내부 인선검증 과정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평원 인사실 관계자는 "업무상임이사와 공모 시기는 같지만 기획상임이사는 외부인사가 오는 것이기에 인사검증이 내부승진인 업무상임이사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 및 임원추천위원회 등 최종 과정을 거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인사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기획상임이사 재공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평원은 현재 기획상임이사 공모에 이어 12월 말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서정숙 감사를 뒤이을 상임감사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손명세 원장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다만, 심평원장의 경우 1년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