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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 병원정보시스템 중동 넘어 미국도 진출

발행날짜: 2016-12-26 12:00:18

미국 정신과병원 오로라병원그룹 14개 곳과 수출 계약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이 중동에 이어 미국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지케어텍-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지난 23일 미국 Aurora Behavioral Healthcare 산하 14개 병원에 분당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HIS) 'BESTCare 2.0'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로라병원그룹(Aurora Behavioral Healthcare)은 지난 2000년도 캘리포니아주 코로나에서 설립된 정신과 전문병원 그룹으로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리조나, 시카고 등 미국 주요 지역 내 14개 병원, 약 1400여개 입원병상을 가지고 있으며 5000 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이번 컨소시엄은 BESTCare 2.0을 미국 시장에 적합하게 특화 발전시켜 전체 병원에 구축하고, 향후 미국 내 다른 병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총 프로젝트 계약 금액은 약 2000만 미국 달러 (한화 230억 원)로 알려졌다.

이는 컨소시엄이 지난 2014년부터 진행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군 소속 6개 병원 대상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에 따른 결과로 북미 시장 대상 사업 첫 사례.

병원계에선 이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 확대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 진출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미연방정부의 인증 기준인 ONC-HIT 인증 프로그램의 전항목을 비미국권 전자의무기록으로는 최초로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앞서 미국 병원정보경영학회의 평가시스템의 최고 등급인 HIMSS stage7을 2010년에 이어 미국 외 최초로 재인증에 성공하는 등의 성과에 따른 결과물.

지난 2015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의해 가장 모범적인 빅데이터 적용 사례로 선정된 것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CIO)는 "중동시장이 국내 병원정보시스템 글로벌 진출의 초석이 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을 직접 공략해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 향후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기술적인 측면을 담당했던 이지케어텍 위원량 대표는 "전체 회사 인원의 90% 이상을 엔지니어로 유지해 온 장점을 앞으로도 잘 살려 보다 혁신적이고 고객의 기대에 빠르게 반응해 대한민국 의료 IT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기술적 첨병이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육태선 SK텔레콤 신사업 추진단장은 "ICT 역량 및 사업역량과 분당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의료 역량, 이지케어텍의 기술 역량이 결합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과 유럽에서 ICT 융합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의료와 IT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 한국형 통합 병원 정보시스템을 처음으로 수출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병원은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 대표 디지털 병원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모범에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