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 번씩은 결심하게 되는 금연. 특히 임산부가 흡연을 하면 안 되는 분명한 이유가 최신 연구에서 밝혀졌다.
임신기간 산모의 흡연이 자녀의 '콩팥 발달과 기능장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였다.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신장 손상으로 인한 고혈압과 신장질환의 발생까지 우려가 됐다.
일본 교토대학 공중보건연구 마키 신자와(Maki Shinzawa)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학술지 2016년 12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주저자인 신자와 교수는 "흡연을 통해 니코틴을 비롯해 질소산화물 및 폴리카보네이트, 일산화탄소 등 태반을 통과하는 일부 유해물질이 체내 유입되고 결국 이러한 태반 통과물질들이 태아의 콩팥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산모가 임신기간 흡연을 하면 왜 안 되는지" "자녀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연구에 제시됐다는 분석이다.
▲임신기간 흡연 지속 17%…"자녀 콩팥 손상 징후 24%↑"
앞선 연구에서도 임신시 흡연에 대한 피해 사례가 다양하게 언급된 바 있다. 조산을 비롯한 저체중아 출생, 자녀의 선천적 장애 유발 등에 연관성이 제기된 것.
이번 연구는 신체 장기 중 콩팥의 손상이 화두였다. 이에 따라 4만4595명 아이들의 소변검사 데이터에서, 콩팥 기능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는 단백질 수치의 증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임산부 흡연 자료는 여성들의 산전검사(prenatal checkups)를 이용했고, 출산아에선 4개월, 9개월, 19개월, 36개월째 실시된 건강검진 의무기록 자료를 분석했다.
임신기간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분포는 다음과 같았다. 전체의 79%가 흡연 경험이 없었으며, 4%는 임신기간동안 금연을 선택했다. 약 17%만이 임신기간에도 흡연을 지속했던 것.
그렇다면 이들에서 결과는 어땠을까.
전체 출산아에서 콩팥 손상의 절대적인 위험도는 모두 낮았지만, 3세까지 소변검사 기록을 따져보자 결과는 갈렸다. 흡연 산모의 자녀에선 콩팥 손상의 징후가 24%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소변검사 결과치는 흡연기간에 따라 단백질 수치의 증가 정도가 차이났다.
비흡연자 산모의 자녀에선 1.3% 증가, 이전 흡연 경험 산모의 자녀는 1.6% 증가해 비해 흡연 산모의 자녀에선 단백질 수치가 1.7%가 뛰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간접흡연이 자녀의 콩팥 손상에 악화요인으로 거론됐다. 집안에서 아이들이 부모의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콩팥 손상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높았기 때문.
다만 간접흡연 노출 유무에 따른 차이가 적어, 명확한 요인으로 꼽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었다.
▲"산모 흡연 태아 콩팥 크기 줄여"…성인 고혈압 등 우려
한편 임산부의 흡연과 콩팥 손상의 연관성을 언급한 해당 연구에서도 제한점은 따른다.
신자와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임신 전과 임신기간 산모들의 흡연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고, 흡연에 노출된 경우 이를 확인할 실험실 결과치가 연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장학회는 해당 결과에 대해 "흡연과 콩팥 손상에 대한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그동안 성인 흡연자와 아이들이 이를 간접흡연했을 때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몇몇 연구가 공개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산모의 흡연은 태아의 콩팥 크기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찰된다"면서 "이는 자녀의 콩팥 발달을 지연시켜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과 콩팥질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