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병원회가 2년마다 이뤄지는 병원협회 회장 선거에 사실상 공식적인 영향력 행사를 천명해 주목된다.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은 10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17년도 신년 하례회에서 "경기도 병원들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할 때 다음 병원협회 회장 선거부터 병원회 차원에서 후보군을 추천받아 옹립하겠다"고 밝혔다.
병원협회 회장은 그동안 서울시병원회와 중소병원협회 등 서울 중심단체에서 후보군을 천거했다는 점에서 경기도병원회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날 정영진 회장은 "회장 임기 6개월을 보내는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 25%를 차지하고, 병원 수 역시 서울시 2배 이상으로 의료계를 이끌고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달라진 경기도병원회 위상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교차 출마 방식인 병원협회 회장 선거에 경기도병원회에서 추천을 받아 회장 후보를 내려 한다. 병원협회 다음 회장은 대학병원 순서로 적합한 인물이 있으면 향후 주저없이 추천해 달라"며 임원진의 협조를 당부했다.
경기도병원회는 정관 손질을 통해 자체 회장 선발 방식도 개선할 예정이다.
정영진 회장은 "경기도병원회 활성화와 젊은 원장들의 참여를 위해 호선방식의 관례를 경선 방식으로 바꾸려 한다. 병원협회 회장 선거방식인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교차출마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올해 안에 회장 선출 방식 등 내부 논의를 거쳐 정관을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병원협회 홍정용 회장도 경기도병원회의 높아진 위상을 치켜세웠다.
홍정용 회장은 축사를 통해 "경기도병원회 회원 수와 역할을 볼 때 이미 서울을 능가했다. 병원협회 회무에서도 경기 지역 병원장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홍 회장은 "조기대선을 앞두고 환자와 의료계를 위한 보건의료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회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경기도병원회 등 회원병원들의 작은 정성이 보이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