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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는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알고 있다"

발행날짜: 2017-01-14 05:00:58

"결제 후엔 늦다"…제약사, 현장·실시간 확인 시스템 도입

"공정경쟁 규약이나 김영란법보다 무서운 게 회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다."

최근 국내 제약사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Compliance Program)이 강화되면서 법인카드 지출이나 제품설명회와 관련된 사후 모니터링이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 체계로 바뀌고 있다.

법인카드 결제 내역뿐 아니라 인원, 장소까지 실시간 보고되도록 시스템을 갖춘 제약사가 나타나는가 하면, 제품설명회 현장 실사, 증빙 자료를 요구하는 등 갈수록 CP 강도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후 모니터링 체계였던 제약사의 법인카드 지출내역 확인이 사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최근 법인카드 증빙 관련 규정을 개정해 실시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지금까지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결제가 끝난 이후에야 적합성 여부를 따지다 보니 문제가 생겨도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다"며 "회사 차원에서 카드 사용과 동시에 데이타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집된 데이터를 직원들이 바로 모니터링한다"며 "혹시라도 규정에 어긋나는 장소나 행위에 사용했다고 하면 바로 찾아내 조취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제-데이터 정보 수집 시스템 구축으로 카드 사용과 동시에 위치와 시간대, 소액으로 여러 번 사용했는지 여부까지 검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동화약품 관계자는 "부적합한 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바로 경고나 주의와 같은 징계를 내린다"며 "직원들에게는 공정경쟁규약이나 김영란법보다 엄격한 게 회사 자체 CP"라고 귀띔했다.

일동제약은 영업부서 및 마케팅 부서의 예산 사전 점검에 이어 사후 모니터링까지 실시키로 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CP 모니터링 강화의 일환으로 마케팅 및 영업부서 예산 사용 사전,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며 "CP관리 부서에서 마케팅 비용이나 판촉에 들어가는 비용을 사전에 검토하고 협의해 집행하는 사전 합의 제도를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제품설명회 역시 사후 보고에서 현장 점검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제품설명회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으로 사후 보고 체계를 진행했던 A, B, C 제약사는 최근 현장 실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설명회 진행 당시 사진이나 서명을 남기는 정도에서 점검을 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턴 분기별 현장 실사를 통해 실시간 점검 체계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