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에 따르면, 갑작스런 여성 사무관 사망 소식으로 공무원들이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업무와 육아, 건강 등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세종청사 복지부가 위치한 10동 6층 계단에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전출된 기초의료보장과 김모 사무관(여, 1982년생)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스러져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김모 사무관은 지난 9일 권익위에서 복지부로 전출됐다는 점에서 복지부 근무 일주일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부정맥으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되며, 경찰은 세종청사에서 발견된 당시 외부인 등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전했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부처 전입에 따른 새로운 업무파악을 위해 주말 이른 아침 세종청사에 나와 업무를 보며 이동 중 변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청사 이전 후 복지부 공무원들의 사망 사건은 2014년 4월 한의약정책과 여성 사무관이 세종 인근 오피스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목숨을 끊은 사건과 2015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남자 사무관이 오송 인근 거주지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사건 등이 발생했다.
공무원들은 할 말을 잊은 채 안타깝다는 심정이다.
전입 온 지 일주일 만에 변고가 발생했고, 슬하에 자녀 3명이 있다는 소식 등이 동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전입 온지 얼마 안되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할 말을 잊었다. 모두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공무원은 "다른 부처에 비해 복지부 업무 강도가 유난히 높다. 보건복지 분야 빈번한 현안 발생과 국회와 관련부처, 청와대 등 보고체계로 주말 근무가 다반사"라고 말하고 "전입된 부처에서 업무파악을 위해 욕심을 낸 부분이 화를 부른 것 같다. 복지부 공무원 대다수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복지부는 아직까지 김모 사무관 사망건 관련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다.
인사과와 운영지원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난감하다. 비상계단 CCTV 설치는 청사관리소에서 결정한 문제이고, 고인에 대한 공사 여부는 사인 규명과 경찰 수사결과가 마무리돼야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규 차관은 실국장을 통해 부서장에게 소속 공무원들의 업무강도를 줄이는 방안과 개인사 등을 세심하게 살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진엽 장관은 OECD 보건장관회의 참석 차 국외 출장 중으로 귀국 후 사건 개요와 결과를 정식 보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