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제약·바이오
  • 국내사

노바티스 미래 먹거리, 면역항암제 주력 선언

원종혁
발행날짜: 2017-01-30 05:00:43

CAR-T 세포 기술 접목 면역항암제 "MSD, BMS, 로슈 추격"

노바티스가 차세대 면역항암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미래 먹거리로 고평가를 받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두고, 후발 품목으로서 '2세대' 면역항암 요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노바티스 글로벌본사는 최근 열린 미디어컨퍼런스에서, 경쟁 제약사에 비해 시장 진입은 한 발 늦었지만 차세대 면역항암제 출시로 주도권을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PD-L1 및 PD-1 저해제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MSD(키트루다), BMS(옵디보), 로슈(티쎈트릭)가 경쟁구도를 만든 상황. 이들 제약사는 자사 면역항암제들의 병용전략으로 쓰임새를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 규모가 큰 폐암 분야에선 1차 옵션까지 바라보고 있다.

노바티스는 "해당 시장은 현재 MSD, BMS, 로슈가 주도하는데, 면역항암제 영역의 발전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면서 "요즘 이들 항암제를 섞어 쓰는 칵테일요법의 역할이 각광을 받는 가운데, 노바티스는 18개 면역관문억제제 성분과 혁신적인 표적약물 개발 계획에 착수했으며, 면역세포인 T세포를 조절하는 20개의 면역항암제 임상이 올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야심찬 계획의 중심엔 올해 상반기 승인과 출시가 기대되는 CAR-T 세포 기술을 접목한 면역항암제 'CTL019'가 놓였다.

해당 면역요법은 암환자의 T세포를 추출한 뒤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키고, 이를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기술이다. 특정 암세포 표면의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를 융합해, 체내 정상세포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도 암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한다.

소아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치료제로 학계 주목을 받은 CTL019는 작년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격적인 진행을 보이는 혈액암 환자의 82%에서 관해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에 대한 데이터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항암제 이외 올해 상반기 승인 기대품목으로는 이차 진행성 다발경화증 신약 'BAF-312'가 이름을 올렸다.

노바티스는 "면역항암제 시장은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향후 1년에서 1년6개월 사이엔 노바티스 뿐만이 아니라 면역항암제 개발사들의 영향력 있는 임상 결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BMS와 MSD' 그리고 로슈…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합류 예정

한편, PD-L1/PD-1 면역관문억제제의 시장 진입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MSD와 BMS, 로슈가 시장에 먼저 안착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는 PD-L1 저해제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더발루맙'과 CTLA-4 단클론항체약물 '트레멜리무맙'으로, 화이자와 독일머크는 PD-L1 저해제 계열 약 '아벨루맙'이 대기 중이다.

아벨루맙은 피부에 발생하는 희귀 악성종양인 전이성 메켈세포암(Merkel cell carcinoma)을 타깃해 올해 승인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