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면역항암제 두 번째 치료 옵션 자리를 두고 '제로섬(zero-sum)' 게임이 예고된다.
옵디보와 티쎈트릭의 경쟁은 이들 면역관문억제제에서 바이오마커로 거론되는 'PD-L1 발현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직접적 라이벌 품목이라는 데 비롯된다.
BMS는 "PD-1 저해제 계열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PD-L1 저해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비소세포폐암에 2차 옵션으로서, 올해 시장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지난주 미디어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티센트릭은 폐암 시장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2017년 옵디보 예상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차 옵션으로서 옵디보 시장점유의 약 10%p를 넘볼 것"으로 내다봤다.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빼고, 티쎈트릭과의 경쟁에 주목한 이유는 왜일까.
키트루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폐암의 초치료 전략으로 승인을 받은 반면, 옵디보와 티쎈트릭은 기타 항암치료에 실패한 환자에 2차 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옵디보와 티쎈트릭은 키트루다와 달리 폐암 환자에서 특정 바이오마커(PD-L1)의 발현율에는 방점이 찍히질 않았기 때문.
이를 근거로, 폐암 시장 진입이 다소 늦은 티쎈트릭이지만 옵디보에 적잖은 위협이 되리란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쎈트릭은 작년 5월 미국에서 방광암 면역항암제로 첫 출시되며 당해 9월까지 약 7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어 작년 4분기 폐암 적응증으로 확대 론칭되면서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작년 5월 FDA로부터 방광암에 적응증을 첫 획득한 티쎈트릭은, 이후 10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신속 승인을 받으며 폐암 면역항암제 경쟁에 승선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1월12일 전이성 방광암에 2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마친 뒤, 비소세포폐암에 승인 신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