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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고 노는 동문회 이제 그만…경희의대는 다르다"

발행날짜: 2017-02-13 05:00:33

학회 이어 장학사업·자선병원까지 다각화 "결집력이 힘"

특급호텔이지만 술과 식사는 없고 공부를 한다. 골프를 치지만 장학기금을 적립하기 위한 것이다. 익히 알고 있는 동문회와 다른 풍경. 경희의대 동문회의 모습이다.

전국 의과대학 중 최초로 동문회를 정기 학술대회로 전환한 경희대 의과대학이 계속되는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다.

경희의대 동문회 이송 회장(서울성심병원)은 12일 "학술대회 개최를 기점으로 매년 의대 동문회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경희의대만의 차별화된 결집력을 보여주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12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경희의대 동문회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학술대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골다공증과 당뇨, 간염 등 최신 진료지침부터 의대 교육과 입시, 수면장애와 관절질환 등까지 폭넓은 강의가 이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시도한 동문회의 변화에 많은 동문들이 성원을 보내며 힘을 보태줬다"며 "단순히 술과 식사를 하며 환담하는 자리보다 최신 의학 트렌드를 얻어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아젠다도 넓혀 교수와 개원의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폭넓은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희의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모여진 동문들의 결집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과 기부를 준비중에 있는 것.

이송 회장은 "경희의대 50년의 역사속에서 의대 동문들은 대부분 사회 지도층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동문회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희의대는 사회봉사를 활발히 펼치는 동문들을 선정해 경희의학상을 마련하는 한편, 후학들의 발전을 위해 연간 1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선 골프대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금을 모아 경희암병원 건립사업에도 힘을 보탰고 병원 발전 기금도 점점 더 키워가는 중이다.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결집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자선병원 설립까지 계획에 들어갔다.

지도층으로 성장해 활발하게 활동중인 동문들이 기금을 대고 은퇴한 선배들이 평생 몸바친 의업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송 회장은 "많은 선배들이 교단을 떠나고 병원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의학을 사회를 위해 쓰고 싶어 한다"며 "이들이 맘껏 봉사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것도 동문회의 역할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동문 전체가 의사이니 순수한 봉사단체로서 자선병원을 설립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동문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으고 선배들이 남은 여생 봉사를 위해 헌신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모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