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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호위무사된 곽순헌 과장 "소신과 뚝심 보필"

이창진
발행날짜: 2017-02-21 11:50:00

집단휴진·장성 요양병원 경험 "정 장관과 의사-환자 보호자 인연"

|초점|보건복지부 곽순헌 장관비서관 발탁 배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장관비서관 역할은 무엇일까.

정진엽 장관은 지난 17일부로 세종연구소 훈련 파견에서 복귀한 곽순헌 서기관을 장관비서관에 인사 발령했다.

곽순헌 장관비서관.
곽순헌 장관비서관(행시 44회, 서울대 심리학과)은 보건의료 부서와 재정운영담당관 등 핵심 사업부서를 두루 거친 소위 '에이스' 공무원이다.

그는 보건산업진흥과장 시절 혁신형 제약기업 첫 인증을 시작으로 보건의료계와 인연을 맺은 후 의료기관정책과장을 역임하면서 의료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2년 6개월 간 의료기관정책과를 이끌면서 '1인 의료인, 1개 의료기관 개설'을 시작으로 2014년 의사협회 노환규 집행부의 의원급 집단휴진 대응, 의료법인 자법인 허용,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요양병원 안전대책 강화, 사무장병원 합동단속체계 구축 등 사실상 의원급과 병원급 모든 법령과 제도를 도맡았다.

이중 의원급 집단휴진과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은 그이게 지울 수 없는 기억이다.

의사협회 주도로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와 영리 자법인 정책에 반대하며 전국 의원급 4417곳이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당시 복지부는 전국 보건소와 연계해 휴진 의원급 명단을 일일이 점검하며 시도 및 시군구 의사회 임원 등 휴진 주동자 중심으로 업무정지 처분을 검토해 의료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집단휴진 관련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는 발송되지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의원급 집단휴진 사태-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 후속조치 총괄

의원급 집단휴진은 청와대 입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현안으로 조속한 처분을 복지부에 촉구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현 기획조정실장)과 곽순헌 과장은 휴진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며 행정처분을 보류했다.

권덕철 정책관은 의료계와 신뢰회복을 우선으로 의-정 협의를 준비하며 휴진 의료기관 행정처분 무기한 연기를 지시했으며, 곽순헌 과장도 담당 상관 소신에 입각해 휴진 명단과 행정처분을 하지 않았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의 경우, 인증받은 요양병원에서 발생하면서 수사기관이 복지부와 인증원으로 수사망을 좁혀갔다.

곽순헌 과장은 장시간 경찰 조사를 받으며 해당 요양병원 인증 과정의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 받았으나, 결론적으로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곽 과장 별칭인 '호위 무사'는 일련의 정책과 사건을 거치면서 외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상관의 합리적인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며, 끈기 있게 버틴 그의 캐릭터를 빗 된 애칭이다.

정진엽 장관이 장관비서관으로 그를 발탁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정 장관과 곽 과장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진엽 장관이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 시절, 곽순헌 과장이 자녀 건강 문제로 주치의로 만나면서 서로의 신뢰감을 쌓았다.

감성을 중시하는 정 장관 스타일에 비춰볼 때, 장관비서관 후보자 중 과거 인연을 감안해 곽순헌 서기관을 낙점했을 가능성이 높다.

장관의 일과는 우리가 예상하는 이상의 빡빡한 스케줄이다.

감성 중시한 정진엽 장관, 곽순헌 과장과 과거 인연 낙점 가능성 높아

국무회의와 국회 본회의, 보건복지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굵직한 일정 외에도 보건 및 복지 분야 수많은 단체와 기관 현장 방문이 장관비서관 수첩에 빼곡하게 잡혀 있는 실정이다.

곽순헌 정책비서관이 장관 스케줄과 실국별 현안 업무보고를 조율하는 장관실 문고리를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정진엽 장관은 곽순헌 서기관을 장관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조기 대선 정국에서 장관 호위무사로 변신한 곽순헌 과장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엽 장관을 그림자 수행하는 정책비서관은 세종청사와 서울 충정로 임시 장관 집무실을 오가는 지근 보좌로 자신의 개인 시간은 없다고 봐야 한다.

곽순헌 장관비서관은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장관비서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인사 발령된 만큼 정진엽 장관의 업무 수행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장관실 비서실장인 곽순헌 과장이 조기 대선 혼란 속에서 정 장관을 어떤 방식으로 보필할지 보건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