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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생각하는 좋은 간호사는 "전문성과 공감"

발행날짜: 2017-02-21 05:00:40

병원간호사회, 간호사 심층 연구 "공감과 인정이 키워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으로 포괄간호에 대한 주문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과연 좋은 간호사의 요건은 무엇일까.

최근 간호사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간호사가 생각하는 좋은 간호사에 대한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병원간호사회는 20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더 좋은 간호사 되기 토론회'를 열고 간호사 30명을 심층 면담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간호사들은 좋은 간호사의 요건으로 지적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A간호사는 "매일 보는 환자인데 아무리 봐도 출혈 경향도 없고 튜브도 멀쩡했다"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헬쓱해보이는 환자가 이상해 순간적으로 기저귀를 열었더니 혈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일을 겪으며 비로서 좋은 간호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계속해서 ICU간호사로 지식과 스킬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바탕이 돼 그렇게 빨리 캐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간호사들은 환자를 우선시 하는 존중과 배려, 공감 능력이 좋은 간호사의 주요 요인이라고 꼽았다.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그와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의료진과의 라포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B간호사는 "아토피가 아주 심한 환아가 있었는데 만성화되다 보니 굉장히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있었다"며 "하지만 내가 '축구를 좋아하니'라는 한 마디에 아이 눈빛이 달라지며 나 뿐만 아니라 의료진과의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간호사들은 더 좋은 간호를 지속하는데 필요한 것들로 정체성 확립과 역량개발, 문화변화, 지원체계를 꼽았다.

본인이 간호사라는 내면의 힘을 강화하고 상황 대처 능력과 소통능력 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조직 문화의 변화와 함께 인수인계 등 인정과 배려에 대한 협력 등 문화를 변화시켜야 하며 시스템 개발과 합리적 경영에 대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연구를 수행한 엄영란 순천향간호대 명예 교수는 "자기개발과 문화변화, 인정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할때 더 좋은 간호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순간을 포착하고 공감과 인정을 통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간호사가 더 좋은 간호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