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이어진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체제가 막을 내렸다.
제약 선진국 진입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경호 회장은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 확립을 후임 회장의 과제로 남겼다.
22일 한국제약협회는 협회 4층 강당에서 제72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6년 사업실적 보고와 수입·지출 결산, 2017년 사업 계획 확정, 이사회에서 선임된 원희목 차기 회장과 부이사장단 3인 등의 선출건 등을 처리했다.
2010년 7월 제20대 협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경호 회장은 2012년, 2014년, 2016년까지 총 3번 연임하며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지만 변화를 위해 중도 퇴진이라는 용단을 내린 바 있다.
이경호 회장의 후임으로는 원희목 전 국회의원이 낙점된 상황.
이날 이경호 회장은 개회사 겸 고별사를 통해 "우리 제약산업은 지난해도 글로벌 진출에 의미있는 성적표를 거뒀다"며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허가받은 우리 의약품이 두 자리수를 넘어 선진국 수준의 경쟁력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약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개척 등 우리의 글로벌 진출에도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것은 해외 시장 개척과 연구개발 투자에 주력한데 따른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국 수준 도달에 대한 정부 측 지원도 잊지 않았다.
이경호 회장은 "복지부의 7·7 약가제도 개선을 통한 신약 약가 우대, 약가인하 주기 연장, 신기술 R&D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노력이 있었다"며 "식약처의 ICH 가입, G2G 협력 노력 등 정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산업이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이야말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 기간산업이자 양질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동력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우수의약품 생산,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윤리경영 확립이 지속 추진할 제약산업의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게 이경호 회장의 당부.
이경호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선진 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해외 시장 개척과 신약 개발 정진, 윤리경영 확립은 시대적 과제이자 한국 제약산업이 선진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2월말을 끝으로 제21대 회장으로서의 중책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협회장으로 재임한 6년여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산업이 괄목할만한 성장과 함께 선진제약으로 진입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축사를 통해 "신약 기술의 수출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과 같은 성과는 정부-민간이 협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이경호 회장의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제약산업의 괄목한만한 성장을 가속시키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서 규제 완화와 신약 약가 인정에 대한 개선 등이 필요하다"며 "그간 6년간 산업 발전을 위해 이경회 회장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