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가 요양병원 필수과 지정을 목표로 바늘구멍 같은 가능성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올해 초 요양병원 필수과 지정을 위한 TFT를 구축, 오태윤 TF위원장(차기 이사장, 강북삼성병원)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1월초 TFT발족식을 시작으로 매달 모임을 진행 중이며 3월말 경에는 연구회 형식의 모임을 실시, 당장 복지부를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흉부외과는 심장수술 이외 생명과 직결된 환자의 바이탈을 다루는 전문과목인 만큼 요양병원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학회 측의 주장이다.
현재 복지부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8개과 전문의에 대해 20%의 입원료 가산을 적용한다.
그렇다보니 흉부외과 등 8개과 이외 전문과목 의료진이 요양병원 문턱을 넘기 어려운 상황. 이를 바꿔보고자 흉부외과학회는 계속해서 필수과 확대를 주장했지만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복지부는 수가체계 개편 논의와 맞물려 기존의 8개과에 대한 전문의 가산 제도를 손질할 의지를 내비친 상황. 흉부외과가 필수과 가산제 확대를 주장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복지부는 심평원에 요양병원 인력가산 효과평가 연구보고서를 발주, 최근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말 그대로 낙타나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갈 가능성 만큼이나 희박하고 어려운 미션인 셈이다.
이에 대해 오태윤 TF위원장은 "복지부가 전문의 가산을 폐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주춤했지만 막상 조용하다. 이 찰나를 기회로 필수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또한 만만치 않은 프로젝트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는 "정부 정책 방향이 전문과 가산제 폐지로 가닥을 잡고 있어 신규로 필수과가 되는 게 쉽진 않겠지만, 한숨이 깊은 흉부외과 학회원들을 생각해 강력하게 추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흉부외과 전문의는 요양병원에서도 다양한 환자를 돌보는데 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요양병원에서도 바이탈을 다루는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필수과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