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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 "키트루다·옵디보 신속 급여화" 촉구

박양명
발행날짜: 2017-03-07 09:34:13

"한달 약값만 700만~1천만원…저소득층 환자에게 큰 부담"

환자단체가 말기 폐암 치료제 급여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달이나 4월 예정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말기 폐암 신약인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결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환자단체연합에 따르면 약평위는 이달이나 다음달 중 폐암 및 흑생종 치료제 면역항암제 2종류와 폐암 표적항암제 2종류의 급여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는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지난해 3월 폐암과 흑생종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후 면역항암제인 BMS·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도 같은 적응증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상황.

3세대 표적항암제인 한미약품의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도 지난해 5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이들은 기존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더이상 치료 불가능한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환자단체연합은 "면역항암제 등장은 말기 암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며 "모든 암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반응을 한 환자에게는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시판되고 있지만 한 달 평균 약값이 700만~1000만원이 들어간다"며 "현재 해당 제약사들이 사회공헌 프로그램 형태로 비급여인 약값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지만 환자에게는 큰 경제적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말기 폐암환자 중 부자이거나 든든한 민간의료보험 가입자는 이미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을 약값으로 지불했을 것"이라며 "가난하거나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말기 폐암환자들은 고가의 비급여 신약 치료는 포기하고,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이라면 빈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신약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게 환자단체의 주장.

환자단체연합은 "헌법에서는 말기 암환자에게도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생명과 직결된 신약 접근권을 보장받도록 하고 있고, 국가가 이를 보호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건강보험 급여결정이 한 달만 연기돼도 면역항암제로 비급여 치료를 받고 있는 수백명의 말기 폐암환자들은 약값으로 700만~100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한다"며 "약평위는 9일 예정된 회의에서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급여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제약사들도 장기간의 비급여로 말기 폐암환자의 약값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 차원에서 신약이 건강보험 급여화 될 때까지 지금과 같은 비급여 약값의 일부만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해당 신약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