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병원계 숙원 과제인 간호인력난. 과연 해답이 있기는 한 것일까.
대한병원협회가 작심하고 간호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팔을 걷어부쳤다.
병협은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차의과대학 김기성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발주, 면밀한 자료 수집을 위해 직접 각 의료기관에 자료협조 요청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간호인력 현황조사 대상은 상급종합병원부터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까지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설문내용 또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각 의료기관별 간호사 수도 단순히 정원만 파악하는 게 아니라 일반병동에 몇명인지, 응급실, 행정부서, 분만실 등 각 부서별 간호사 수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간호인력 근무현황에 대해서는 설문내용을 더욱 구체화했다.
지난해 이직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간호사의 연간 이직현황을 파악, 재직기간을 1년미만, 1~5년, 5년이상으로 구분해 실제로 재직한 간호사들의 재직기간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간호사의 타병원 이직, 결혼 및 출산, 불규칙한 근무시간 및 밤근무 등 다양한 이직사유를 우선순위별로 받아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주된 원인을 찾는다.
또한 간호사의 평균 재직기간은 몇년인지, 연차별로 재직기간과 급여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각각 파악하고 올해 간호사 채용계획(정규직, 비정규직 채용 예정 간호사 수)도 세밀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간호사의 분만휴가와 육아, 질병 휴가는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의료기관 내 보육시설 운영,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 제도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은 "최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으로 간호인력난이 더욱 극심해짐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 연구용역을 발주하게 됐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대책은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호사가 없어서 병동을 열지 못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더 이상 탁상행정식 정책으로는 지금의 문제를 풀수 없다는 게 병원계 정서"라고 거듭 위기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