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지정 3주기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기존 전문병원 중 3주기 지정 신청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전문병원업계에 따르면 서울권 산부인과 전문병원 1곳이 3주기 지정 신청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데 이어 대구지역 산부인과 전문병원 2곳이 전문병원 3주기 지정 신청에 회의적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재활전문병원 중에는 인증평가 기준을 감당하지 못해 전문병원 지정을 포기한 곳이다. 현실적으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전문병원 지정 신청을 할 수 없게 됐다.
전문병원협회 정규형 회장(한길안과병원)은 "서울권 유명 재활전문병원의 경우도 인증기준을 맞추지 못해 3주기 신청조차 어려운 것으로 안다"면서 "인증평가 여부가 전문병원 지정에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센티브가 적용되면서 각 의료기관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기관이 투자한 비용 대비 소액에 그쳐 그에 따른 불만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복지부가 전문병원에 대해 외래가산, 입원가산, 전문병원관리료 등 수가 인센티브를 현실화하면서 당근책이 생긴 만큼 3주기 지정에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실적으로 기준에 맞추지 못하거나 인센티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생각보다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문병원을 유지하려면 일단 의료기관 인증평가에 통과해야 하는데 인증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전문병원장은 "병실 및 수술장 등 시설을 인증기준에 맞추려다 보니 총 14억원을 투입했다. 심지어 수술장에만 7억원을 쏟아부었다"라면서 "투자비용을 감안할 때 수가 가산은 소액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했다.
모 재활병원장은 "인증평가를 통과하려면 의사 20:1, 간호사 2.5:1 기준을 맞춰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면서 "결국 3주기 지정 이전에 인증평가 기간이 남아있는 병원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즉, 3주기 지정 이전에 인증평가 기간이 종료되면서 재인증을 받아야하는 병원은 강화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전문병원 지정 신청을 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은 "오히려 평가인증 기준이 낮은 요양병원이 재활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실적인 인증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