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병원이 서울권 최초로 왓슨 도입을 추진한다.
중앙보훈병원은 국가보훈처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소속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서울권 지역에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 행보다.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이정렬 중앙보훈병원장의 혁신 바람의 일환인 셈이다.
이정렬 중앙보훈병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IBM 슈퍼컴퓨터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도입을 검토 중으로 이르면 상반기 중에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왓슨 도입을 두고 찬반 여론이 엇갈릴 수 있지만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봐줬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병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은 변화에 한발 늦게 대처한다는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라면서 "오히려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환자중심서비스 질을 높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중앙보훈병원 김봉석 기획조정실장(혈액종양내과)은 "왓슨은 방대한 에비던트 테이터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의학적 결정을 내리는데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IBM측에 따르면 환자 건수당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암 환자 비중이 낮은 보훈병원의 경우 왓슨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앙보훈병원은 일평균 외래환자 5000명, 월평균 10만명의 환자가 30개 진료과 및 클리닉을 내원하며 병상가동률은 95%에 달한다.
국가유공자 이외 일반인 환자비율은 10%수준. 하지만 왓슨 도입과 병원내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일반인 환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정렬 병원장은 수도권 병원 중 6위, 1400병상 규모와 시설을 바탕으로 의료질을 높여 상급종합병원에도 도전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현재 중앙보훈병원의 중증도는 20%수준으로 서울대병원의 38%에 비해 낮지만 목표를 세우고 계속해서 질을 높여나간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공공의료기관과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의 질을 보장할 수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