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1.17명 시대, 위기의식이 커진 아동병원들이 대한아동병원협회를 창립, 살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대한아동병원협회(초대회장 박양동)는 6일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협회 운영 계획을 밝혔다.
전국의 아동병원은 총 104곳.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아동병원 경영난을 함께 헤쳐나가자는 게 협회 창립의 목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2017년 1월 전국 신생아 수는 3만 5100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1.1%(3만 9500명) 급감, 아동병원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앞서 약 40여곳의 아동병원장이 전국아동병원협의회를 구성해 연2회 학술 및 친선모임 형식의 활동을 이어오던 중 시대적 변화를 맞아 협회를 창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협회는 소아청소년 건강증진과 관련한 정책 아젠다를 설정, 제시할 방침이다.
핵심과제 중 하나는 아동전문병원 추진. 현재 상당수 아동병원이 전문병원 지정기준에 맞추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동병원 환경에 맞는 통합 간호, 간병서비스를 도입해 어린이 전담 간병인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양동 초대회장은 "현재 전문병원 기준은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진입이 어렵다. 앞으로 정부 측과 논의해 아동병원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전문병원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는 소아환자의 보장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특히 중증 소아환자에 대한 본인부담금 인하 혹은 연 최대 본인부담금 상한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병원협회 초대회장은 박양동 서울아동병원장이 맡으며 부회장에는 김병희 남구미래아동병원장, 총무위원장에는 이종호 열린아동병원장이 각각 맡았다.
이어 학술위원장은 이창연 서울아이병원장이 정책위원장에 김용주 조이소아병원장, 재무위원장에 박기원 북구미래아동병원장, 보험위원장에 이인규 두정이진병원장, 기획위원장에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이 각각 맡아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