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태반주사로 일컫는 간기능 개선제 라이넥주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등 의약품 불법 판매한 도매상 대표가 덜미를 잡혔다.
또 이들로부터 전‧현직 간호(조무)사, 간병인 등이 불법 구매한 것으로 밝혀져 의약품 불법 유통에 '등잔 밑'이 어두운 셈이 됐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이넥주, 비아그라 등 98개 품목을 불법 판매한 유통업자 윤 모씨(남, 56세) 등 10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윤 모씨는 2016년 2월경부터 1년간 의약품 제조업체 등으로부터 불법 공급받은 전문약 '뉴트리헥스주(일명 영양주사)' 등 96품목과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2품목을 전‧현직 간호(조무)사, 간병인, 가정주부, 일반인 등에게 6억 1,100만원 상당을 불법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판매한 의약품에는 최근 병‧의원 등에서 미용‧피로회복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라이넥주(태반주사)', '바이온주(백옥주사)', '신델라주(신데렐라주사)', '비비에스주사(마늘주사)', '뉴트리헥스주(영양주사)'도 포함돼 있었다.
또 진통제로 사용되는 '트로돈주사' 등 약 900개 품목을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불법 판매한 의약품도매상 서후약품 대표 한 모씨(남, 49세), 유통업자 강 모씨(남, 53세) 등 10명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조사결과 서후약품 대표 한모씨는 2016년 2월경부터 2017년 2월경까지 의약품 제약사와 도매상으로부터 공급받은 전문의약품 '트로돈주사' 등 약 900개 품목을 강 모씨(53세, 남) 등 9명에게 약 7억 9천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한 모씨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은 강모씨 등은 비타민의 보급이나 결핍증 예방에 사용되는 '삐콤헥사주사' 등 약 900개 품목을 해당 의약품을 취급하는 병‧의원, 약국, 일반인 등에 약 22억원 상당을 판매했다.
한 모씨는 의약품을 정상 판매한 것처럼 관련서류를 허위로 작성했으며, 의약품을 공급받아 불법 판매한 강모씨(53세, 남) 등 9명을 자신이 운영하는 의약품 도매상 직원인 것처럼 위장 취업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고 관련 지식이 있는 전‧현직 간호사, 간병인 등 병‧의원 종사자들이 무자격 유통업자로부터 의약품을 구입해 불법 판매했다"며 "무자격자가 취급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과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