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복합골절 치료를 받지 못해 걷지 못하던 이집트 국적의 요르단 환자 사미르 모하메드(45세, 이하 사미르)의 치료를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사미르의 아내가 요르단에 남아 가족을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열한살 아들이 보호자로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사미르는 지난해 9월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현지 병원을 찾았지만 가난한 형편으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걷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사미르의 딱한 사정을 들은 현지의 한 의료선교사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사미르를 초청해 치료를 지원했다.
사미르는 슬하에 17세 딸과 11세, 4세의 아들이 있다. 사미르가 부상으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자 아이들은 다니던 학교를 그만뒀다. 한국으로 치료 받으러 오는 과정에서도 아내가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둘째 이슬람이 아버지와의 동행을 자처했다.
사미르는 지난 4일 정형외과 양규현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양 교수는 "현지에서 수술 당시 골절에 대한 내고정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불안정한 고정력 때문에 걷지 못했고, 골유합 실패와 이로 인한 2차성 골관절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절 불유합 부위에 대한 회복과 유지를 위한 자가경골이식술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사미르는 지난 12일 가족들이 기다리는 요르단으로 떠났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교직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1% 나눔기금을 이용해 사미르의 체류비와 치료비 11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