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서남의대 학생들은 '서울시립대'가 인수하는 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남의대 학생회는 최근 서남의대 인수와 관련 의대생들은 어떤 기관을 희망하는지 여부를 물었다.
학생들 "재정적 안정성 보고 서울시립대 선택"
그 결과 서울시립대를 지지하는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14일 서남대에서 열린 '학교법인 서남학원 정상화 추진 계획안'에 대한 설명회를 전후로 1, 2차 실시했으며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서남의대 학생회에 따르면 1차 설문조사에는 286명 학생 전원이 투표에 참여, 서울시립대 인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90.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육대학교가 뒤를 이었지만 8%로 1순위와 큰 격차를 보였으며 온종합병원은 1%에 그쳤다. 과거 서남학원에 투표한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어 설명회에서 각 기관별로 투자 및 운영계획을 듣고난 이후에도 2차 설문조사(286명 중 254명 투표)를 실시했지만 1차 설문결과의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2차 설문조사 결과 '서울시립대' 인수를 희망하는 학생은 86.9%로 가장 많았고 삼육대학교가 9.2%로 뒤를 이었다. 온종합병원과 서남학원은 각각 2%를 차지했다.
서울시립대·삼육대·온종합·서남학원 4파전
앞서 서남의대가 의학교육 평가 불인증을 받으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의학교육평가원이 꼽은 불인증 최우선 요인은 재정난. 즉, 지금이라도 재정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관이 나타난다면서 서남의대는 회생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의학교육평가 불인증 직후, 서울시립대를 비롯해 삼육대학교, 온종합병원 등이 서남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최근 열린 설명회에 참석한 각 기관은 각자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자 및 운영 계획을 밝혔다.
학생들이 희망 1순위로 꼽은 서울시립대는 의과대학 정상화에 약 300억원을 투입하고 추가로 인수과정에서 5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했다.
삼육대학교는 의대인증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0년간 16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남원캠퍼스 교육인프라 구축에 100억원, 지역사회공헌 및 특성화 프로젝트에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종합병원은 교직원 임금체불액을 포함해 의대 정상화에 약 5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계속해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교운영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각 기관별로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음에도 학생들은 왜 돌연 등장한 '서울시립대'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일까.
서남의대 유태영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서울시립대를 선호하는 것은 재정 안정성과 투명성 때문"이라면서 "서울시가 운영하기 때문에 시의회 차원에서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타 기관도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학생 대부분 지쳐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관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남대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