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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개방각 녹내장 위험 16% 더 높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7-04-21 11:36:23

세브란스 김찬윤‧김성수 교수팀, 건보공단 빅데이터 활용

고혈압 환자의 경우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안과 김찬윤‧김성수‧임형택‧이상엽 교수팀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10만62명과 비교군(정상 혈압) 10만62명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의 개방각 녹내장 위험이 16% 더 높다고 20일 밝혔다.

김찬윤 교수(왼쪽)와 김성수 교수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혈액순환 문제 등을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며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눠지는데 개방각 녹내장은 눈의 체액(방수)이 나가는 배출구는 열려있지만 원활하게 빠져 나가지 못해 발생한다. 녹내장의 약 80%가 개방각 녹내장이다.

65세 미만에서도 고혈압이 있는 경우 녹내장 위험성은 정상혈압인 사람보다 17% 더 높았다. 고혈압 이외 간질환이나 고지혈증 등 동반질환이 있으면 녹내장 위험이 22% 높아졌다.

그동안 고혈압으로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이 16~22%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건강검진 결과가 포함된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같은 고혈압 환자라도 나이가 많을수록 개방각 녹내장 발생 확률이 더 높았다. 40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50대는 1.82배, 60대는 2.76배까지 올랐다. 70대 이상은 3배 이상 높았다.

수축기 혈압이 높을수록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도 증가했다.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하일 때 녹내장 발생률은 인구 1만명당 15.5명인데 반해 140mmHg 이상은 19.2명으로 20%이상 높았다.

김찬윤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혈압을 적절히 관리하고 40대 이상이라면 연 1회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 환자는 연 1회이상 안과 검진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사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교수는 "건강보험 검진 및 청구자료는 녹내장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학문적, 임상적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환자 의무기록과 유전정보까지 포함한 전국단위의 정밀의료 연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고혈압학회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