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5대만 존재하는 '중입자 가속기'를 세브란스병원이 전격 도입한다. 우리나라 처음이다.
세브란스병원은 한국히타치와 중입자 치료기 도입에 관한 사업추진협약서(LOI)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시타치사와 치료기기 운영과 보수관리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 후 수개월 내 본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3개의 치료실을 포함해 약 1600여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입자치료기는 중입자가속기는 초전도 사이클로트로론으로 생선된 빔을 통해 환자의 암을 치료하는 장비다. 현재 독일에 3대, 일본에 2대를 운영 중이다.
탄소이온의 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암 조직에 투사한다. 빛이 암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DNA 자체를 파괴하고 암조직도 사멸하는 치료효과가 있다는 게 세브란스의 설명이다.
중입자 치료 대상은 전체 암 환자의 20%를 차지하는 폐암, 간암, 췌장암을 비롯해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난치암 환자다.
암치료율이 우수해 일부 국내 암환자는 중입자치료기가 있는 독일과 일본으로 원정치료를 떠나고 있다. 치료비는 8000만원~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치료비를 기존 해외원정 중입자 치료비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복안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1969년 처음으로 연세암병원을 개원한 후 반세기 동안 암치료를 선도해 왔다"며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통해 난치병인 암을 완치 질환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