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5대(일본 3대, 독일 2대)만 존재하는 중입자 가속기 개발사업에 서울대병원이 발을 담갔다.
23일 한국원자력의학원 및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중입자가속기 투자 및 운영 공모에 유일하게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75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10년간 중입자가속기 위탁운영과 함께 연간 7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앞서 1차 공모에서는 참여자를 찾지 못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2차 공모에서는 파격적인 조건이 담긴 결과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측은 양성자 및 중입자 도입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정부 측의 거듭된 설득으로 공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울대병원 내부적으로도 현재 첨단외래센터 건립 등 대규모 사업을 진행 중으로 무리하게 본 사업을 추진할 경우 금전적, 물리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정승용 기조실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검토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정부 측의 제안이 있어 국가중심병원의 책임감을 갖고 고심 중"이라면서 "첨단외래센터 등 대형 과제를 추진하고 있어 예산확보 등 어려움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입자가속기는 '꿈의 암치료기'라고 칭할 정도로 기존의 암치료와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국내 유일하게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개발 중이며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요구하는 장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