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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수련, 개원에 필요한 술기 가르쳐야"

이창진
발행날짜: 2017-05-04 05:00:58

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김경희 원장 "환자 믿음·신뢰 최우선"

여성 질환을 표방한 비뇨기과 의원이 병실 확충으로 재개원에 나서 주목된다.

김경희 원장.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의원 김경희 원장(47, 부산의대 96년졸)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비뇨기과 의원에서 병실을 마련한다는 것이 부담이 크지만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서비스라는 신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는 김경희 원장을 비롯한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 4명과 7병상으로 여성 특화 클리닉을 표방했다.

김경희 원장은 비뇨기과 첫 여성 개원의사이며, 비뇨기과 전문의를 3번째로 취득하는 등 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다.

그가 병실을 마련한 이유가 무엇일까.

김경희 원장은 "요실금과 여성 성형 중심의 여성 비뇨기과 질환은 당일 시술과 퇴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병실이 사실상 필요없다. 하지만 여성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만족도 그리고 해외 환자를 고려할 때 병실 구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예약 중심 외래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의 강점은 많은 임상경험과 노하우이다.

김 원장은 "2002년 개원 이후 2015년까지 요실금 시술 5000례를 달성했고, 올해 6000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진료상담 시간 구애없이 여성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신뢰와 믿음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비뇨기과 추락과 후배들의 불안감을 바라보는 그의 마음도 편치 않다.

김경희 원장은 "비뇨기과 수련과정은 방광통증과 요도 낭종 등 교과서적 전문 술기에 기초한 것으로 야생인 개원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비뇨기과 후배들을 감안해 개원의와 봉직의에게 실제 필요한 술기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급여 시술로 그는 바라보는 외부 시선도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 원장은 건강보험 환자든, 비급여 환자든 모든 환자를 동일하게 대한다는 초심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김경희 원장은 "건강보험 3000원 환자와 비급여 시술 환자는 동일하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모든 환자를 따뜻하게 대한다는 개원 초 소신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면서 "모든 검사와 진료상담을 직접 하면서 환자에게 믿을 줄 수 있는 신뢰 형성이 어떤 술기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원장은 비뇨기과 여성 특화와 환자 서비스 제고를 위해 병실을 개설하며 재개원에 나섰다.
20년 전 여성 의사들의 황무지인 비뇨기과를 선택한 이유가 더욱 흥미롭다.

김경희 원장은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하고 싶었다. 왜 대학병원 비뇨기과 스탭과 전공의에 여성이 없을까라는 호기심에서 도전하게 됐다"며 비뇨기과 여성 의사로서 자부심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비뇨기과 후배들이 미래를 불안해하고, 피부미용 시술로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하고 "비뇨기과에는 희망이 있다고 확신한다. 돈이 아닌 비뇨기과가 지닌 특성과 재미에 몰두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원장은 끝으로 "개원을 앞둔 비뇨기과 후배들이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 개원의로서 특화된 술기와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다"며 비뇨기과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