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러가지 제약으로 우리나라에도 무늬만 국제학회들이 많잖아요. 그렇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새롭게 여는 아태학회는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대한골대사학회 변동원 이사장(순천향의대)은 19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학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이같이 요약했다.
형식적인 국제학회가 아닌 아시아 지역의 학술을 집대성하는 장을 열겠다는 각오다.
변 이사장은 "차라리 국내학회로 머무는 한이 있어도 형식적인 국제학회를 만들지는 말자는 것이 골대사학회의 중론이었다"며 "그만큼 형실이 아닌 내실에 초점을 두고 학회를 운영해 왔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그렇게 내실을 쌓다보니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점차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내실을 바탕으로 앞으로 치고 나야가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골대사학회는 이미 5년째 일본 골대사학회와 이사들은 물론, 상호 연자를 교환하며 공동 심포지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 골대사학회가 한국과 공동 심포지엄을 구축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자연스레 한·중·일 공동 심포지엄에 대한 논의가 오고가고 있는 것.
이를 더욱 발전시켜 아시아-태평양 심포지엄으로 확대하는 것이 변동원 이사장의 최종 목표다.
변 이사장은 "올해 안에 한국과 중국, 일본학회간에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공동 심포지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한·중·일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미 일본과는 충분한 교류가 오고 가고 있으며 중국 또한 상당한 의욕을 가지고 참여를 원하고 있다"며 "이를 더욱 발전시켜 한국이 주도한ㄴ 아태학회로 확장시키는 것인 우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가 나온 것은 무엇보다 학문 발전에 총력을 기한 변 이사장과 학회의 기조가 주효했다. 학회의 존재 이유에 집중한 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변동원 이사장은 "보통 학회의 목적이 '학술'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술' 즉 술기보다는 '학' 즉 학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골대사학회가 지속적으로 기초의학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 덕분에 이미 골대사학회 회원 10명 중 2명은 이미 기초의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초의학자들을 모으기 위한 캠프 또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탄력을 더해 기초의학자들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변 이사장의 목표. 우수한 논문이 나오고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의학자들의 역할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변 이사장은 "대한골대사학회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학회에서도 인정을 받는 것은 기초와 임상을 잇는 좋은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미국, 유럽학회의 경우 기초의학자들의 비중이 50%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기반이 쌓여야 계속해서 학문적으로 발전하며 아태학회를 키우고 세계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골대사학회가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