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효과를 누리던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가 해마다 청구액이 줄어들면서, 대항마인 바이엘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에 패권을 넘겨준 상황.
메디칼타임즈가 국회를 통해 입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EDI 청구실적(삭감 미반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아일리아의 총 청구액(종합전문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급 포함)은 244억2300만원으로 루센티스(229억1900만원)를 제쳤다.
직전년 루센티스가 248억1600만원, 아일리아가 189억5900만원을 기록한 것과는 판세가 뒤집힌 것이다.
현재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모두에 급여를 받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 주사제는 아일리아와 루센티스 2종이 대표적 치료 옵션.
이는 2014년 5월 아일리아가 급여 탑승하며, 같은 해 11월부터는 루센티스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까지 아일리아로 '상호간 교체 투여'가 인정된데 따른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아일리아로 스위칭된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결과에 주목할 점은 아일리아와 아바스틴의 순위변동 폭이다.
심평원이 집계한 전문의약품(ETC) 청구액 200순위 중 아일리아는 2015년 전체 ETC 가운데 73위의 청구액을 기록했는데, 다음해 56위로 17계단 수직상승을 보였다.
반면 루센티스의 경우 2015년 48위에서 2016년 63위로 15계단 하락한 것.
업계 관계자는 "아일리아의 투약 용법과 시력 개선효과, 스위칭에 다양한 혜택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여러 연구를 통해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의 초기 시력개선 효과뿐 아니라 스위칭과 관련해서도 아일리아가 가진 장점이 확인됐다. 또 월 1회 주사하는 루센티스에 비해 아일리아는 2달에 1번만 병원을 방문하면 돼 환자들의 편의성이 높은 것도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