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제2회관 및 연수원 등으로 고려하던 오송지구 부지 매입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면서 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
부지 매입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점에서 현재 의협의 사업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사업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 것.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6일 "오송 지구 매입건을 검토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다"며 "더 검토를 해봐야 겠지만 비관론이 다수"라고 귀띔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69차 대의원총회에서 오송 바이오밸리에 의협 제2회관 부지를 매입하는 안을 긴급 동의안으로 의결한 바 있다.
평당 100만원이 되지 않는 매입 가격에 정부 주요 부서가 이전 중인 세종시가 10분 거리라는 저멩서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 대의원들의 중론이었다.
현재 오송바이오밸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구서와 제약, 화장품, 의료기기 등 바이오업체 63개소가 입주해 있는 상태다.
대의원총회 당시 충청북도의사회가 내놓은 안은 현재 입주를 유치중인 1천평 부지와 2천평 필지 등 두필지다.
현재 평당 99만 7천원에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 2000평 부지를 매입한다 해도 매입 비용이 20억원 선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대의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의원회는 의협 집행부에 매입과 설립에 관한 모든 사안을 위임해 이를 추진하도록 권고한 상황.
하지만 의협회관 신축위원회를 비롯한 의협 임원들이 실제로 충청북도와 오송을 방문한 결과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의 고위 임원은 "자료로 검토했을때는 상당히 메리트가 있었지만 실제 현장을 방문한 결과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조건이었다"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입주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분양을 받으면 1년 내로 실제적인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부대조건이 있는 상태"라며 "의협 회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에서 1년 내에 용도를 확정하고 설립 계획을 세워 이를 추진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의협 집행부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의협 회관 이전이라는 중차대한 사업을 준비중인 상황에서 오송 부지 매입과 건립이라는 큰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의협의 A이사는 "이미 추무진 회장을 비롯해 일부 이사들은 회관 건립에 올인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고 있는 상태"라며 "사실 누가봐도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분양을 포기하고 추후 진행되는 바이오밸리 사업을 노려보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 사업이 1차, 2차, 3차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굳이 이번 사업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의협 고위 임원은 "분명 의협에 연수원이나 컨벤션센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분양가가 워낙 낮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 모든 사업을 한번에 추진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2차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해 조건이 까다롭지만 3차 사업은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하는 만큼 일정 부분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분양가가 다소 높다고 해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며 이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