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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간병서비스 인력 2배 늘리니 연장근무 줄었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7-06-12 05:00:55

인하대병원, 전체 병상 73%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당 47명 근무

병동당 20명 수준이던 간호인력이 47명으로 2배나 늘었다.

인력 확충으로 교육, 예방, 기본 간호 등 간호 제공도 확대됐다. 연장근무가 줄었고 직접 간호 시간이 증가했다.

전체 병상의 73%에 대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고 있는 인하대병원의 모습이다.

인하대병원 이수연 간호본부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의료질향상학회 봄학술대회에서 인하대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제 운영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인하대병원은 2013년 7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했다. 올해 초 건강보험공단이 선정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선도병원에 지정됐다.

현재 인하대병원은 18개 병동 803병상 중 13개 병동 591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호자 및 간병인 미상주를 원칙으로 하고 면회는 하루에 한 번만 할 수 있다. VIP 병동을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PD, 재활의학과, 산부인과 병동은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간호인력은 기존 1개 병동 당 21명(보조인력 1명)이었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 후 47명(보조인력 11명)으로 늘였다. 3교대로 돌아가며 병동당 약 2명씩 야간전담간호사를 두고 있다.

간호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위해 팀별로 서브스테이션을 두고 다인실을 확대했다. 낙상 방지 센서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장비 확충했다. 전병동 병상은 전동침대로 바꿨다.

이수연 간호본부장
이 본부장은 "간호인력을 배치할 때는 남자 간호사를 배치하고 ICU경력간호사 이동의 필요성을 고려했다"며 "병상회전율, 중증도 및 간호필요도, ADL 중환자실 전출입, 진료과 특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간호사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주요 현안 중심으로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은 안전사고 예방활동 및 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호사 업무환경도 바꿨다. 아침, 저녁으로 간식을 제공하고 간호사 휴게실도 마련했다. 오프라인으로 소통광장을 개설했으며 온라인 전달 체계도 활성화 했다.

간호사도 회진에 참여하고, 간호순회도 따로 한다. 간호순회는 주기적으로 환자 소재를 파악하고 요구를 미리 확인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30분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교대로 방문한다.

이수연 본부장은 "간호사가 회진에 참여하면서 환자 상태에 대한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고 치료 방향을 공유하다보니 환자와 의사 사이 커뮤니케이션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간호순회 역시 환자 입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불편함과 궁금증 등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보니 간호사 호출이 감소하는 등 환자 만족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간호사들에게 어떤 효과를 안겨줬을까.

이 본부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보호자 비상주에 따른 업무 집중도가 늘었다"며 "연장근무가 줄었고 직접 간호시간이 증가했다. 신입 간호사들이 업무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정착을 위해서는 적정한 인력 배치 기준을 계속 검증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환자 특성에 따른 세부적 인력기준을 고려해야 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재활환자와 소아환자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며 "적정한 간호요구도와 중증도 산정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간호사 만족도 향상과 간호집중도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 안전사고 예방 강화 및 발생 시 대처 방안 마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질 관리 병원간 차이 최소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