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에서 수축기 혈압(위 혈압)과 이완기 혈압(아래 혈압) 차이가 클수록 대사 증후군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교수팀은 2010~2012년 열린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노인 6187명의 맥압(수축기-이완기 혈압차)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연관성 분석한 결과를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 맥압이 42mmHg 이하인 남성은 29%만 대사증후군이 나타났지만, 62mmHg 이상에서는 52%가 대사증후군으로 위험도가 1.8배 더 높았다.
여성도 44mmHg 이하에서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45%였으며, 65mmHg 이상에서는 70%로 위험도가 약 1.6배 높게 나타났다.
권유진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맥압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노화 외에도 교감신경, 부신호르몬, 인슐린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 있는 인자들도 혈관 탄력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축기-이완기 혈압차가 크거나 갑자기 변하는 것은 대사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제 교수도 "맥압은 일상에서 손쉽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주의 깊게 살펴보고 비만, 식생활 습관 등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당뇨병협회 공식 학술지 '당뇨연구와 임상진료(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