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상급종합병원 지정 당락에 영향을 미칠 슬라이딩 도어 등을 평가할 가점 평가단이 구성돼 주목된다.
정부는 첫 평가라는 점에서 현장 의견수렴을 통한 공정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나 상급종합병원 신청 병원들의 긴장감은 고조되는 상황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상급종합병원 평가기준 중 신설된 병문안객 문화개선 가점 부여 관련 평가 자문단 구성을 완료했다.
평가단은 병원협회 추천 2명과 전문가단체 추천 2명, 복지부 추천 2명 등 총 6명이다.
평가위원은 상급종합병원 신청 병원이나 대학과 무관한 전문가로 구성했다. 엄격한 제척기준을 적용했다는 의미다.
병원협회는 중소병원 원장과 학회 인사를, 전문가단체는 건축학과 교수와 보건학자를, 복지부는 공무원과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자를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평가할 항목은 병문안객 통제시설과 슬라이딩 도어 설치 그리고 보안 인력 배치 등 3개 항목이다.
각 항목은 가점 1점이며,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0점, 0.5점, 1점으로 나뉜다.
다시 말해, 평가 항목이 모두 기준을 충족하면 3점, 미충족 시 0점으로 최대 격차가 3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시 중하위권은 1점 내외로 순위가 결정되는 만큼 해당 병원들은 가점에 목을 메고 있다는 후문이다.
복지부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Q&A 형식 설명집을 작성, 배포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정책과(과장 정은영) 관계자는 "병원협회를 통해 신청 병원들의 의견수렴을 요청했다. 가점 부여가 탈락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공정한 평가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평가 자문단 미팅을 통해 현장 의견을 반영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병원계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대형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신청이 예상되는 많은 대형병원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병원별 상이한 상황에서 슬라이딩 도어 등 통제시설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가점이 달라질 수 있다. 0.5점 차이가 상급종합병원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 중위권 대형병원과 지역 대학병원 모두 복지부 평가 잣대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오는 23일 오후 심사평가원 서울사무소에서 상급종합병원 신청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