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전문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내정 소식에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는 3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박능후 교수(사진, 61, 경남 함안 출생)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백운규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신임 박능후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서울대 정치학 석사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사회복지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복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국사회보장학회 회장과 경기대 사회복지대학원 원장,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전형적인 복지 분야 학자이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적정부담-적정수가와 의료전달체계 개선 그리고 일차의료 활성화 등 보건개혁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의 첫 장관이 복지 전문가라는 점에서 실망감이 크다는 반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장고 끝에 선택한 인물이 교수 출신 복지 전문가라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보건의료 현안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복지 중심 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복지는 장관이, 보건의료는 차관이 한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것 같다. 관료사회에 둘러싸여 산적한 보건의료 현안은 공무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복지부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 공무원은 "늦게 나마 장관 후보자가 발표돼 다행이다. 장관 후보자를 중심으로 복지 및 보건의료 모두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보건의료 공약이 산적한 상황에서 복지 전문가, 그것도 행정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을 임명한 것은 이유가 있겠지만 제2의 문형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외풍을 막을 수 있는 강한 장관을 원했는데 박능후 장관 후보자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국회와 보건의료단체는 박능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보 취득에 돌입한 상태로, 박 후보자가 향후 진행될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신상과 보건의료 현안을 어떻게 돌파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