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병원 전공의 폭언‧폭행 논란이 확대되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프로토콜을 만들고 회원 보호 안전망을 가동했다.
대전협은 최근 전국 수련병원 교육수련부에 공문을 발송하여 병원 내 구조적 무게를 지적하고 대회원 이메일도 보내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폭언 및 폭력이 일어났을 때 피해자와 목격자가 참고할 프로토콜을 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전협은 "폭언 및 폭행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폭력 때문에 전공의가 수련을 중도 포기 하는 것은 국가적 재원 낭비이자 환자의 안전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대전협이 제시한 프로토콜에 따르면 폭언 및 폭행을 당한 전공의는 먼저 병원 내 폭력재발방지위원회나 교육수련부에 해당 사항을 알려야 한다.
만약 병원에서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외부 요청 시에는 내용을 문서화 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02-705-9272)나 보건복지부 국민신문고에 접수하면 된다.
대전협은 "가능하다면 의료전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형사 소송을 준비한다면 육하원칙에 따른 고소장과 목격자의 진술서, 녹취자료나 병원 CCTV 등의 객관적 자료가 큰 도움이 된다.
대전협 이승우 복지이사는 "1년 동안 대전협에 접수된 민원의 20%가 폭언 및 폭력에 관한 민원이다. 이 중에는 견딜 수 없어 사직한 전공의도 있다"며 "민원 숫자는 참고 참다가 겨우 용기를 내서 연락한 전공의 수에 불과하다"고 현실을 말했다.
이어 "민원이 들어와도 병원 내에서 쉬쉬하고 동료를 감싸기 위해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처벌이나 개선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라며 "전공의 스스로는 물론 병원과 교수도 함께 병원 내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
이 이사는 "환경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암묵적 동조자, 잠재적 피해자가 된다"며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면 환자도 국민도 우리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 서로를 존중하는 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전협이 앞장 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