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25개의 전문과는 22일 병원 본관 6층 세 개의 세미나실에서 '2018 레지던트 선발 공동설명회'를 열었다. 인턴, 전국 의대 및 의전원 학생, 공중보건의, 군의관 등이 대상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300~350명의 예비 전공의들이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각 진료과 레지던트 4년차는 발표자로 나서 진료과 소개부터 장점 등을 30분 안에 예비 전공의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내과와 외과에서는 올해부터 새롭게 실시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소개를 필수적으로 했다. 전공의 주80시간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설명회에서도 인기과와 기피과의 빈익빈 부익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늘 전공의 지원자가 넘치는 내과는 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설명회 참가자가 많았다.
사실 올해 레지던트 선발에서 내과는 28명 선발에 42명이 지원했다.
내과의 발표는 필요한 정보들만 전달하는 선에서 20분 안에 끝났다. 그러다보니 설명회 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세미나실 문을 열고 들어온 전공의들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하기도 했다.
발표자는 "내과는 보통 12월까지 어레인지가 다 된다"며 "의국 면접 후 성적에 따라 등수가 10명까지 만들어지는데 최종 선발자를 보면 무조건 성적 위주로 뽑는 것만은 아니다. 1, 2년차는 몸으로 습득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히는 외과의 설명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오기 어렵지 않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40여명의 외과 전공의 중 3분의1 가량이 설명회 장을 찾아 웃음꽃을 피웠다. 간담췌외과 강창무 교수도 참석해 설명회 현장을 끝까지 지켜봤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소개가 특히 눈에 띄었다.
발표자는 "현재 3명의 외과 전문의가 입원전담으로 근무하며 외과병동 환자를 케어하고 있다"며 "전공의 업무 로딩이 확실히 줄었다. 평생 수술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외과는 또 평소 레지던트 지원자들이 많이 하는 월급, 당직, 타교 출신 비율 등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미리 준비해 왔다.
이 발표자는 "전공의는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액수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인턴보다는 월급이 많고 3개월에 한 번씩 지원금도 받고 있다"며 "주 80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 1년차는 4일에 한 번씩 당직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외과 전공의는 총 48명이 있는데 이 중 타교 출신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었다. 구체적으로 1년차 60%, 2년차 50%, 4년차 58%를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