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 첫 주만에 행정과 인사 등 내부개혁을 표방해 공무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박능후 신임 장관은 보건복지부의 침체된 분위기 쇄신과 폐쇄적 관료사회 개혁을 위해 '보건복지부 조직문화 향상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조직혁신 차원에서 집중근무제를 도입한다.
수요일 오전 근무시간을 집중근무시간으로 지정해 정책개발이라는 본연의 업무수행을 위해 오전 회의개최와 외부행사를 지양할 것을 전달했다.
집중근무제가 시행되면 의약단체 대관업무도 수요일 세종청사 방문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입 사무관와 주무관의 현장 방문이 강화된다.
사무관 이하 직원 대상 새정부의 달라진 정책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한 내부 워크숍과 특강 그리고 신규 발령 또는 부서 이동 시 현장체험과 관련 기관 방문이 정례화된다.
보건의료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포럼 상시 운영으로 공무원들의 현장 감각과 전문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실국장이 임의로 선정한 중요직무금 대상자도 대폭 개선된다.
현재 본부 소속 185명 공무원들에게 지급된 중요직무금을 목적에 맞게 대상자를 선정하고, 남은 재원으로 사후 인센티브 형식으로 제공해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유도한다.
주요 정책과 현안 대응 등을 수행한 본부 및 소속기관 직원들도 지급 대상자에 추가 선정해 상반기와 하반기 지급할 예정이다.
복지부 공무원들의 최대 민원인 인사 불균형도 과감한 매스를 가한다.
본부 과장급 이상은 대부분 행정고시 출신 위주로 배치되고, 7급과 9급 등 비고시 출신의 경우 과장급으로 승진하면 소속기관으로 발령하는 관례를 개선한다.
능력 있는 7급과 9급 등 비고시 출신 공무원 승진자를 적극 발굴해 과장급 이상 주요 보직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상급자에게 구두 보고 내용도 별도 자료로 보고하던 관행을 지양하고, 영상회의 활성화로 불필요한 출장이나 대면보고에 인해 거리에 버려지는 시간소요를 줄여나갈 예정이다.
박능후 장관이 취임식에서 서약한 일과 가정 양립 실천서약 역시 지침으로 마련됐다.
기존의 선언적 문구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적시해 공무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실행하고, 직급별 연찬회와 호프집 등에서 장관과 대화를 통해 소속감과 따뜻한 조직문화를 형성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사업과 간 인사교류 활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실국별 업무량의 외부기관 진단을 통해 내부 업무쏠림을 조정하고 조직 및 인원 증원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박능후 장관의 복지부 장악력은 초반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하고 "고시와 비고시 인사 불균형을 포함한 퍠쇄적 조직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내부는 박능후 장관의 파격 조치에 기대감과 긴장감을 표하면서 오는 8월 정기인사 결과를 조직개혁의 첫 가늠자로 주목하는 형국이다.
한편, 복지부 50대 남자 사무관이 지난 26일 세종시 인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공무원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는 점에서 박 장관의 조직문화 개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