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일부 대학병원이 별도 진료과목을 신설해 입원전담전문의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다소 불안정할 수 있는 입원전담전문의의 신분을 보장해주겠다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28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7월부터 입원전담전문의로 구성된 '입원의학과'라는 별도의 진료과목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인하대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과계 병동에서 전담전문의가 직접 환자를 보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선정된데 이어 추가로 내과계 시범사업에도 선정돼 내·외과 모두 입원전담전문의제를 운영 중에 있다.
여기에 중환자만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전담전문의도 별도로 채용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인하대병원은 이들 입원전담전문의들로만 구성된 별도의 진료과목을 개설하기로 결정하고, 7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입원의학과장을 맡은 조재화 교수(호흡기내과)는 "인하대병원 차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제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겠다는 방침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진료과목을 개설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사실 입원의학과이라는 진료과목을 신설한 것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입원환자만 전담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며 "하지만 응급실 등 다양한 통로로 입원환자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별도의 진료과목 개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입원의학과 신설을 계기로 입원전담전문의들의 다소 불안할 수 있는 고용상태를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인하대병원의 경우 중환자 입원전담전문의 2명에 외과계 2명, 내과계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0월에는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 1명이 추가될 예정이다.
일단 인하대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신분을 '진료교수'로 한정하는 한편, 향후 본인 의사에 따라 전임교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겠다는 입장이다.
급여의 경우는 연 1억 5000만원 수준이다.
조 교수는 "현재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성격 자체가 신분적인 불안함과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현재 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는 진료교수 신분인데, 향후 연구실적이나 본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전임교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어수선한 상태고, 입원의학과 소속 전문의들이 모든 입원환자를 본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 입원전담전문의가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 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