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표 후보: 전공의, 의사 사회에서 가장 약자. 전공의 사회마저 고년차와 저년차간 먹이사슬 존재해. 바꾸자.
안치현 후보: 끊이지 않는 성폭, 착취.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고 의료계 비뚤어진 환경을 바로잡자.
9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과 내부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폭력 근절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각자 쌓아온 이력과 출신은 달랐지만 현재 전공의들이 처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했다.
이경표 후보는 전공의를 의료계 내부에서 먹이사슬 최하층이라고 칭하며 '약자의 보호'를 내세웠다.
그는 "전공의들이 의사 사회의 미래임에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슬픈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더 아이러니한 것은 전공의 사회 내에서도 먹이사슬이 존재한다"면서 "고년차와 저년차 간에도 갑질과 유사한 관행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외적인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과 함께 대내적으로는 전공의 문화를 개선하는 활동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회장이 된다면 의사사회의 약자인 전공의를 대변하고 그중에서도 상대적 약자인 저년차 전공의를 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편, 안치현 후보는 '변화'를 강조하며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가장 권리를 많이 빼앗긴 사람이 스스로 권리를 찾기 가장 어렵다"라면서 "전공의들은 바쁘다는 말로는 모자라는 살인적인 환경에서 스스로의 권리를 찾는 행위는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공의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허위당직표가 존재하고 표준화된 수련프로그램이 부재한 현실과 정부 지원없이 추진 중인 전공의 육성 정책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 등 보다 나은 수련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지금의 변화는 계속돼야하고 문제는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전공의를 대상으로 폭력, 성폭력, 노동착취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