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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에 밀린 의사협회…'문케어' 신중론에서 투쟁론 급선회

발행날짜: 2017-08-17 05:00:58

"회원 뜻 적극 수용…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 적정수가 확보 총력"

문재인 케어에 대해 협의의 가능성을 열며 신중론을 폈던 대한의사협회가 결국 높아지는 공분에 투쟁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집행부를 믿어달라는 호소에도 회원들의 책임론과 비판론이 끊이지 않자 결국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응 전략을 짜며 뒤늦게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5일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상임이사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방안을 의결했으며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협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유관단체들을 포함한 16명의 위원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문재인 케어에 대해 대응해갈 계획이다.

또한 의학적 비급여 항목 중에서 급여로 전환하면 부작용이 예상되는 항목을 추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각 학회 및 개원의사회 등과 힘을 합쳐 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의협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전국 보험위원회, 즉 개원의사회, 학회의 보험이사들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비급여 급여화에 대한 문제점과 의학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반모임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본격적인 투쟁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수순.

반모임을 통해 공론화를 이룬 뒤 이를 통해 힘을 모아 투쟁을 나서기 위한 방안이다.

이처럼 신중론을 펴던 의협이 급격하게 투쟁 전선을 구축하고 나선데는 이번 사태가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의협은 문 대통령의 회견 후 성명서를 내고 "의료비 부담을 없애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 공감하며 적정 수가 보장을 통해 국민과 의료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의견을 냈다.

특히 문재인 케어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대한흉부외과의사회 등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문 케어를 반대하는 것이 일부 의사들의 목소리일 뿐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하지만 각과 개원의사회들은 물론, 의협 대의원회와 전국 시도의사회장단까지 집행부의 이러한 신중론을 비판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면서 결국 급격하게 방향을 신중론에서 투쟁론으로 유턴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과연 향후 구성될 비대위로 투쟁 동력이 모아질지도 관심사다. 현재 흉부외과의사회 등으로 구성된 비상연석회의는 자체적으로 토론회와 투쟁 집회를 계획해 놓은 상황.

만약 비대위 구성 후에도 비대위와 집행부의 투쟁 노선으로 일원화되지 않고 이처럼 의견과 주장이 나눠질 경우 결국 내부 분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문케어의 문제점을 결코 간과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적정 수가를 직접 언급한 만큼 실익을 얻는 방향으로 치밀하게 준비를 하자는 것이 집행부의 의지였다"며 "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즉각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의료계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분열되고 있어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역할론과 책임론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집행부에 대한 실망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이상 내부적인 다툼으로 분열되지 않도록 비대위를 중심으로 집행부 또한 적정 수가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