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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진통 겪은 서울대병원 '의사직업윤리위' 발족

발행날짜: 2017-08-23 17:25:11

지난 3월 워크샵 이어 22일 첫 모임…외부인사 4인 등 총 12명 결성

지난해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 논란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은 서울대병원이 의사직업윤리위원회를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23일 서울대병원 측은 "올해 1월 위원회 설립을 위한 자료조사에 착수한 이후 지난 3월 설립준비워크샵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 22일 발족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총 12인으로 서울대병원 내부 인사 8인 이외에 법조인, 학자, 의료인 등 4인의 외부위원도 참여하도록 했다. 내부 인사 8인은 진료부원장 및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아 가능한 객관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서울대학교병원 내 의사직업윤리 및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행위규범 제정, 행위규범 위반 심의 및 개선 권고와 더불어 의사직업윤리 관련 제반 사안에 대해 폭넓은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짧은 기간에 근대의학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의사들 스스로 의료행위의 기준을 만들고 이를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라면서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들이 스스로 합의하는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 의사 개인의 판단을 스스로 규율할 수 있는 자율성을 회복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위원회 발족을 준비해온 김연수 진료부원장은 "서울대병원의 특성상 기존 지침이나 행위규범만으로 교육, 연구, 진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소속 의사의 직업윤리를 논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병원 내외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 의사로서 올바른 의사결정과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준을 논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의학전문직업성 확립을 목표로 하는 위원회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족식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하일수 위원장(소아청소년과)은 "구성원들이 모두 동의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위원회를 운영해 갈 것"이라며 "위원회 활동에 대한 세부운영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관련 국내외 사례를 확보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위규범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