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들이 차세대 신약들을 쏟아내며 몸집을 한껏 키웠지만, 고용 규모 측면에선 10년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놓은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급여 지급 대상자는 총 113만명으로 2007년 106만명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국적제약사들이 그간 오리지널약의 특허절벽을 겪는 가운데 셰링 플라우(Schering-Plough)와 머크, 화이자와 와이어스(Wyeth) 등의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이 실시됐고 애보트, BMS, 화이자 등이 사업부 분리를 진행하면서 인원 이탈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대규모 합병에 따른 고용 변화는, 머크와 화이자의 사례를 빼놓을 수 없다.
2007년 당시 직원 5만5000명이 근무했던 셰링이 머크(5만9800명)에 인수합병되면서, 머크는 2016년말 총 6만8000명의 직원수를 기록했다.
화이자의 경우는 2007년 와이어스(5만527명)를 인수하면서 8만6600명으로 몸집을 불렸고 이후 공캡슐과 약물전달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던 캡슈젤(Capsugel) 매각, 조에티스(Zoetis) 사업부를 분리하면서 조직개편을 시행하기도 했다. 또 호스피라(Hospira)와의 인수합병건도 대표적인 사례.
이에 따라 화이자의 직원수는 작년 총 9만6500명으로 집계됐다.
이외 로슈가 지난 2007년말 제넨텍(Genentech)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7만8605명의 고용 규모를 보였고, 2016년말까지 파이프라인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면서 총 9만4052명으로 규모가 늘었다.
노바티스는 안과전문 제약사인 알콘(Alcon)을 인수합병하는 한편 GSK와도 사업부 교환 거래를 단행했다. 이로인해 2007년 9만8200명에서 2016년 11만8393명으로 전체 고용수는 약 2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노피 역시 젠자임(Genzyme)을 인수하면서 고용 규모는 2007년 9만9495명에서 2016년 10만6859명으로 약 7000명이 늘었다.
애보트의 경우는 애브비와 기업이 분리되면서 애브비는 올해 1월 3만3000명이, 애보트는 작년말 7만5000명의 고용수를 기록했다.
직원수 감소 3곳…'BMS, 아스트라제네카, GSK'
반면 기업분리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조직개편에 주력하면서 고용수가 줄어든 제약사도 나왔다.
BMS는 영양제 사업부인 메드존슨(Mead Johnson)을 분사하고, 상처관리 사업부인 콘바텍(Convatec) 등을 2008년 매각하면서 대대적인 사업부 개편에 돌입했다. 이후 바이오테크로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2007년 4만2000명이었던 직원수는 작년말 2만5000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더해 GSK가 10만3483명(2007년)에서 9만9300명(2016년)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6만7900명에서 5만9700명으로 인원이 줄었다.
일라이 릴리는 눈에 띄는 기업거래나 조직개편이 없는 가운데 2007년 4만600명에서 2016년 4만1975명으로 변화가 크지 않았다.
한편 작년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 이하 BIO)가 공개한 제약사 근로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바이오산업 노동력은 2.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