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진료 축소에 따른 보상 성격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료질 평가가 진행된 가운데 종합병원 상당수가 하위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교육수련 등 세부 평가영역별로 대부분 상위등급에 포함됐다.
13일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종합병원 이상 327개 기관의 2015년 7월부터 2016년까지 12개월의 진료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 의료질 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각 기관에게 전달했다.
의료질 평가는 선택진료 급여화에 따른 병원들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로, 상대평가로 평가등급에 따라 차등해 지원금을 대상 기관에 지원한다.
올해 의료질 평가의 경우 보상액 규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00억원으로, 지표변동 수준 등을 최소화한 점을 감안해 등급화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의료 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 영역을 묶어 5등급으로 구분했으며, 전문병원은 예외로 별도 등급으로 편성해 평가를 진행했다.
여기에 교육수련 영역 및 연구개발 영역은 5등급이 아닌 3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다.
이에 따른 평가 결과, 의료 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 영역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30개소가 1등급, 나머지 13개소는 2등급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종합병원은 1등급은 3개소에 불과했다. 나머지 2등급은 23개소, 3등급은 29개소, 4등급은 67개소, 5등급은 116개소 등으로 분류됐다. 여기에서 종합병원 46개소는 등급에서 조차 제외됐다.
교육수련 영역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34개소가 1등급, 9개소가 2등급으로 분류됐다.
반면 종합병원은 의료 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 영역과 마찬가지로 3개소만이 1등급으로 분류됐으며 2등급은 47개소, 3등급은 92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영역 역시 상급종합병원은 1등급은 23개소, 2등급은 20개소로 나타났지만, 종합병원은 1등급은 5개소, 2등급은 21개소에 불과했다.
즉 의료질 평가 대상이 되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중하위권으로 분류된 셈이다.
심평원 측은 "의료 질과 환자안전·공공성·의료전달체계 영역을 묶어 5등급으로 구분, 전문병원(종합병원 16개)은 별도 등급을 유지해 진행했다"며 "전문병원은 특성화 이외 타 분야에서 지표값이 미산출돼 평가점수가 낮아 손실을 충분히 보전하기 힘든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수련 영역 및 연구개발 영역은 각 3등급으로 구분해 진행했다"며 "보상액 규모가 지난해와 동일하고 지표변동 수준 등을 최소한 한 점을 감안, 등급화안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