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진단 검사(PD-L1 발현율)시 양성판정 기준에 50%와 10%라는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다, 두 치료제가 서로 다른 동반진단법을 이용하는 만큼 측정방식(염색법)의 차이가 향후 처방 결과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의 적용 대상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부터가 아닌, 기존 항암치료에 실패한 PD-L1에 양성 환자라는 조건을으로 걸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염색법 차이에 따른 양성판정 상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혈액종양내과)는 "면역항암제의 급여 기준은, 바이오마커로 쓰이는 PD-L1에 양성일 수록 치료에 반응률이 높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면서 "현 양성판정기준에 따라 옵디보는 발현율 10% 이상, 키트루다는 50% 이상으로 비율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동반진단 검사시 염색법에는 치료제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딱히 어느 쪽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허가된 동반진단 검사법으로 옵디보는 ▲IHC 28-8 pharmDx ▲VENTANA PD-L1(SP263) Assay 검사법 두 가지를, 키트루다는 PD-L1 IHC 22C3 pharmDx를 사용하는 차이를 보인다.
이들 동반진단검사법이 가진 측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처방 양상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는 게 학계 중론이기도 하다.
폐암 면역항암제 시장 후발주자 가세…'더발루맙' 진입 대기
이런 가운데 폐암을 타깃한 면역항암제 후발주자 '임핀지(더발루맙)'의 후기임상(PACIFIC 연구)가 최근 베일을 벗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옵디보와 키트루다가 공통적으로 급여 인정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 이상의 환자에 본격 담금질을 진행한 임상이었다.
도전장을 던진 PD-L1 계열 임핀지는, 병기상 3기인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화학방사선요법 후 임핀지를 투약하자 위약 대비 질병무진행생존율(PFS)는 두 배가 늘어났다.
특히 임핀지 치료군의 절반 정도가 치료 시작후 18개월째가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현재 표준요법으로 사용되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진행했을 때, PFS가 8~10개월(중간값) 5년 생존율이 약 15%에 그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 핵심 세션 중 하나인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 발표된 PACIFIC 임상은 면역항암제의 첫 무작위대조군연구(RCT)로도 주목을 받았다.
전체 생존율(OS)에 대한 분석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 보고된 PFS 혜택 수준만 보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PACIFIC 임상을 근거로 각국 보건당국과 허가신청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CIFIC 임상에는 총 713명의 성인 환자가 참여했다. 이들 모두는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두 싸이클 이상 실시한 환자들이었다.
학회에서 발표된 주요 임상 결과를 보면, 더발루맙 치료군에서 PFS 중간값은 16.8개월로 위약 5.5개월보다 길었다. 위험비가 48%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1년간 PFS 비율은 더발루맙 치료군에서 55.9%, 위약군에서 35.3%로 나타났으며 18개월동안의 PFS 비율은 더발루맙 치료군이 44.2%, 위약군 27.0%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PFS 개선 혜택과 관련해 모든 환자군에서 혜택을 보였다는 대목이다.
종양 항원이 발현된 환자를 포함해 PD-L1 양성 암환자와 음성 환자 모두에서 유의한 PFS 개선을 보였다.